​[르포] 이공계도 취업난...고려대 채용박람회에 3일간 4500명 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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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8-09-0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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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4일부터 6일까지 '고려대학교 CAREER ODYSSEY FESTIVAL' 채용박람회 열려

  • - 삼성, LG,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 계열사 170여 개사 참여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성북구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채용박람회 '고려대학교 CAREER ODYSSEY FESTIVAL'의 모습. [사진=박경은 기자]


"취업이 잘되기로 유명한 전기전자공학, 화학공학, 기술공학 등 이른바 '전화기'도 취업이 쉽지 않다."

지난 5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채용박람회 '고려대학교 CAREER ODYSSEY FESTIVAL'. 취업 준비생(취준생) A씨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재취업을 위해서 박람회에 참가했다"며 "처음 취업을 준비하던 4년 전보다 상황이 훨씬 심각한 것 같다"고 참가 이유를 밝혔다.

이날 채용박람회장은 수많은 취준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청년실업률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만큼 하반기 채용 시즌을 앞두고 열린 채용박람회에 큰 관심이 쏟아진 것이다.

영어영문학을 전공했다는 취준생 B씨는 "CJ에 지원하려고 왔는데 취업 상담을 받기 위해서 2시간 가량 기다렸다"며 "준비한 질문을 다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채용박람회는 국내 대학교로서는 가장 큰 규모로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열렸다. 2018 하반기 공개채용을 진행하는 삼성, LG, 현대자동차, SK, GS, KT, CJ, LS, 롯데, 포스코, 효성, 동원, 한화 등 국내 대기업 계열사 등이 참여했다.

고려대 경력개발센터에 따르면 3일간 방문자는 4500명에 달하며, 계열사 포함 170여 개사의 기업 관계자 500명이 이곳을 찾았다.

특히 LG화학, 효성화학 등 이공계 취업생을 주로 뽑는 화학기업 부스는 상담을 원하는 취준생들로 넘쳐났다. LG화학은 다른 기업보다 2배 가량 넓은 부스에 테이블 2개와 17석의 대기석을 마련했지만, 대기하는 취준생들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LG화학 인사담당자는 "구체적인 채용 규모를 밝힐 수는 없지만 매년 세자리수에 해당하는 인력을 꾸준히 충원해오고 있다"며 "올해는 매출도 크게 늘었고 지난해 LG생명과학과 합병해 사업본부가 하나 더 생긴 만큼 투자도 늘리고 인력 채용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매년 공채 때마다 신입사원 500여 명을 채용해 각 계열사에 인력을 분배해왔다"며 "효성화학은 모집부문에 따라 경영지원분야는 울산공장으로 파견받을 가능성이 있고, 영업분야는 서울 마포구에 있는 본사에서 일할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주)한화방산의 운영팀 관계자도 "한화그룹 내 방산 쪽의 매출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고 2020년에는 매출액 2조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그런 만큼 기존에는 70명 정도 채용해왔지만, 올해는 더 많은 인원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성북구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채용박람회 '고려대학교 CAREER ODYSSEY FESTIVAL'에서 부스 위치에 대해 살펴보고 있는 취업 준비생들의 모습. [사진=박경은]


한편, 지난달 말부터 올해 하반기 국내 대기업들의 채용 시즌이 시작됐다. 지난 5일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 전자 계열사 5개의 신입사원 공채 서류 접수가 시작됐다.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금융 계열사는 6일부터, 기타 계열사는 7일부터 지원 접수를 시작한다. 서류 접수 마감은 모두 14일까지다.

LG는 지난달 28일 LG화학과 LG CNS가 접수를 시작했고, 지난 3일부터 LG전자와 LG 디스플레이, LG 상사, LG 유플러스, LG 이노텍이 모집 중이다. 계열사별 마감일은 모두 다르며 최대 3개사까지 중복 지원이 가능하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서류 지원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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