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증시, 2년 내 이머징시장 편입 목표…정부, 회사채 거래센터 등 지원 정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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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8-08-2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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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부총리, 하노이 경제포럼서 "주식시장, 2년 안에 이머징시장으로 거듭나게 한다"

  • 22일 오전, VN지수 전일 대비 0.37% 오른 982.86p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베트남 정부가 자국 주식시장 수준 향상을 위한 정책을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베트남 국영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는 21일 브엉 딘 후에(Vuong Dinh Hue) 부총리 발언을 인용해 “베트남 정부가 글로벌 이머징(emerging·신흥) 주식시장으로 거듭나고자 각종 지원정책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하노이에서 열린 베트남 금융시장과 관련된 경제 포럼에 참석한 후에 부총리는 “베트남은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주식시장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주식시장 발전과 개혁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후에 부총리의 이런 발언은 베트남이 향후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의 이머징지수 편입에 더욱 집중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21일 MSCI는 2019년 이머징지수 편입 리스트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베트남은 높은 경제성장률과 외국인 투자 확대 등으로 이머징지수 편입을 기대했지만, 목록에 포함되지 못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MSCI 이머징지수 편입 불발이 악재가 아닌 호재라고 평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프런티어(frontier)지수에서 이머징지수로 재분류됨에 따라 프런티어지수에서 베트남 증시의 영향이 한층 커질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짠 반 중(Tran Van Dung) 베트남 증권위원회(SSC) 의장은 “이머징지수로의 편입을 위해 과감한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며 “특히 국내외 기업에 대한 동등한 투자 환경을 조성하는 정책을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단기간 내 이머징지수 편입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향후 2년 안에 베트남 증시가 이머징지수에 편입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부연했다.

SSC는 현재 회사채 시장의 발전 계획도 세우고 있다. 중 SSC 의장은 “투자자들이 기업의 가치를 알 수 있도록 회사채 시장 센터와 중앙거래센터도 설립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앤디 호 투자펀드 비나캐피탈(VinaCapital) 최고투자책임자는 “투자자들이 회사채를 살 때 위험에 직면하지 않도록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받은 상장사를 목록에 포함해야 한다”며 “유동성 창출을 위한 증권거래소 설립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후에 부총리는 베트남 증시를 국제적 수준으로 향상하기 위해서 시장 내 발생하는 모든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는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베트남 주식시장은 특히 자금조달, 분배, 국영기업의 민영화, 시장구조조정을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22일 베트남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의 VN지수는 전일 대비 3.65포인트(p), 0.37% 상승한 982.86p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하노이증권거래소의 HNX지수는 등락을 반복하다 전일과 같은 110.03p로 보합 마감했다.
 

22일 오전 마감 기준 베트남 주식시장 VN지수(위)와 HNX지수(아래) 변동 추이.[사진=베트남 사이공증권 웹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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