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비자림 훼손 막아달라” 국민청원 22건 등장…그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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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8-08-1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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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비자림로 확장공사로 삼나무숲 풍경 훼손돼

  • 원희룡 제주도지사 경질 요구하는 청원도 있어

제주 비자림로의 삼나무가 베어지기 전(위)과 그 후(아래). [사진=제주관광공사·제주환경운동연합]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제주도의 아름다운 숲길 ‘비자림’을 지켜달라는 국민청원이 다수 등장해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10일 오전 9시 현재 ‘제주도 비자림 훼손 방지’와 관련된 국민청원글은 총 22건으로 검색된다. 청원글 대부분은 ‘제주 비자림로 확장공사 백지화’를 요청한다. 일부 청원인은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경질도 요구했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비자림이 파괴되지 않게 막아주세요’라는 한 청원글에는 현재 2만913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제주의 관광명소이며 아름다운 길 중 하나로 꼽히는 비자림로가 차선 넓히기 공사로 인해 베어지고 있다는 기사를 접했다”며 “교통체증이 없는 곳을 굳이 아름다운 자연을 파괴하며 망가트리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생각 없는 탁상공론으로 제주를 망치는 제주도지사를 파면시키고 당장 공사를 멈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다른 청원인은 “비자림로의 귀한 재산이자 생태계의 주인인 삼나무를 자르고 있다. 제주도는 자연 그 자체이며 이를 느끼기 위해 찾는 곳이다. 그래서 소중한 지구의 재산이다. 서울 외곽 신도시가 아닌데 교통량을 늘리려고 삼나무 2000그루 이상을 베어낸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막아달라 자연을 지켜달라”고 청원했다.

제주도민의 이런 청원이 이어지는 것은 제주도가 지난 2일부터 제주시 구좌읍 대천교차로에서 송당리로 이어지는 비자림로 약 2.94km 구간을 왕복 2차선에서 4차선으로 대폭 넓히는 공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공사가 시작된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인터넷에는 베어진 삼나무로 휑하게 변한 비자림로의 사진이 공개돼 충격을 줬다. 제주 비자림로는 아름다운 삼나무숲 풍경으로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에게도 인기다.

한편 비자림로 훼손을 중단하라는 여론의 목소리가 커지자 제주도는 9일 삼나무 베어내기를 일시 중지하고, 종합대책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로 확장 및 포장 사업이 구좌읍과 성좌읍 주민의 숙원사업이고, 토지 보상이 75% 정도가 진행된 상황으로 사업 백지화는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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