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책 신간] '펜의 자리, 칼의 자리'..'88 언론 테러' 이후 30년,군과 언론은 잘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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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성 기자
입력 2018-08-0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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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제:88 언론 테러 30년, 군사문화는 청산되었나

신간 '펜의 자리, 칼의 자리' 표지

▶오홍근 지음 / 사회 비평 / 208쪽 / ㈜메디치미디어 펴냄

이 책은 '88 언론 테러' 30년을 맞아 이 땅에서 군사문화는 청산되었는지 집중 조명한다.

1988년 8월 6일, 저자인 오홍근 당시 중앙경제신문 사회부장은 출근길에 현역 군인들에게 칼을 맞아 왼쪽 허벅지에 34cm가 찢기는 테러를 당한다. '월간중앙' 8월호에 칼럼 '청산해야 할 군사문화'를 게재했다는 이유에서였다.

한 해 전 6월 항쟁으로 민주주의가 퍼지고, 군사문화가 발들일 틈이 없어지고 있던 때, 위기감을 느낀 정보사령부의 현역 군인들이 조직적으로 모의하고 실행한 사건이었다.

테러의 가해자들은 군사재판을 받았으나 '군에 대한 충정'이라 판단한 법원에 의해 선고유예로 풀려났다.

이 책은 오홍근 부장과 함께 일하거나 소속 회사는 달라도 시대적 아픔을 공유하며 나라의 앞날과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언론 현실을 고민한 동지들이 모인 '88 언론 테러 기억 모임'이 기획했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의 1부에는 '걸어 다니는 한국 현대사'로 불리는 역사학자 한홍구 교수, 정치권의 대표적인 군사 전문가인 김종대 정의당 의원 그리고 테러 피해 당사자인 오홍근 기자가 진행한 특집 좌담과 테러를 촉발했던 문제의 칼럼 '청산해야 할 군사문화', 그즈음의 글들이 담겨있다.

2부에서 4부까지는 언론을 떠나 공직을 역임한 뒤 다시 칼럼니스트로 복귀해 쓴 칼럼들을 시대별로 엮었다.

최근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양승태 대법원의 군사문화'를 포함하고 있다.

'펜의 자리, 칼의 자리'는 우리 사회의 일상화된 군사문화의 폐해를 지적하면서 '칼의 자리'가 병영임을 분명히 함과 동시에 '펜의 자리'가 어디인지를 되묻고 있다. 저자는 군사문화의 자리는 병영이며, 언론은 당당한 민주주의의 수호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 오홍근 누구?
'88 언론 테러' 피해자인 오홍근은 1942년 전북 김제 출생. 고려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을 수료하고 일본 도쿄대 사회정보연구소 객원연구원을 지냈다.
1968년 동양방송(TBC)에 입사하면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1980년 TBC가 통폐합되자 중앙일보사로 옮겨 중앙경제신문 사회부장, 중앙일보 부국장, 논설위원, 판매본부장 등을 거쳤다.
1988년 8월 6일, 중앙경제신문 사회부장이었던 그는 출근길에 칼부림 테러를 당해 허벅지에 중상을 입었다.
1999년 5월, 국민의 정부 초대 국정홍보처장을 시작으로 대통령 공보수석비서관 겸 대변인,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등 공직을 역임했다. 공직을 떠난 뒤 원광대학교 초빙교수와 서강대학교 대학원, 광운대학교 겸임교수로 강의를 하고 있다.
1976년 '비무장지대 르포'로 방송대상 기자상, 1979년 '농촌 특집'으로 기자협회 한국기자상, 1988년 서울외신기자클럽 언론자유상, 1989년 관훈언론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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