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파문 1년…똑똑해진 소비자, ‘동물복지인증’ 제품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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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8-08-0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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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장형 사육 구조에 반감…계란·닭고기 등 전년동기比 51% 신장

남양유업 동물복지 인증 제품 유기농 우유 [사진=남양유업 제공]


먹거리에 대한 불신을 초래했던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1년이 지났다. 당시 살충제 계란 사태의 직접적 원인은 닭 진드기 발생으로 지목됐지만, 근본적으로는 좁은 공간에 산란계를 가둬놓고 기르는 공장형 사육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가축전염병 예방 등 동물복지 정책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똑똑해진 소비자들도 ‘건강한’ 제품을 소비하기 시작했다.

7일 이마트에 따르면 살충제 계란 사태가 발생한 이후인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11개월간, 계란·닭고기 등 동물복지 인증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1% 신장했다.

올 1월부터 7월까지 상반기로만 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 늘어난 수준이다.

동물복지 인증이란 쾌적한 사육 환경을 조성한 농장과 그런 농장에서 생산하는 축산물을 정부가 인증하는 제도다. 이처럼 ‘윤리적 소비'의 일환으로 동물복지 인증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식품업계도 관련 제품군 확대에 나섰다.

한국맥도날드는 글로벌 정책에 따라 2025년까지 공급 받는 계란을 동물복지란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앞서 2015년 글로벌 맥도날드는 “10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25년까지 동물복지란(cage free and free-range eggs)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맥도날드 역시 국내 계란 공급업체와 협력해, 2025년까지 공급 받는 계란을 동물복지란으로 교체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현재 한국맥도날드가 공급 받고 있는 계란은 농림축산식품부 산하기관인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매년 실시하는 전국 축산물품질평가대상 계란부문에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회 연속 수상한 친환경 무항생제 인증 1+ 등급 계란이다.
 

하림의 농림수산식품부 동물복지, 무항생제 인증 브랜드 그리너스 제품 6종[사진=하림 제공]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은 지난 5월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의 동물복지,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동물복지 브랜드 ‘그리너스’를 출시했다.

하림 그리너스는 사육 단계부터 높은 곳을 좋아하는 닭의 습성을 존중해 스트레스를 최소화한다. 생산 농장에서는 계사 안에 횃대를 설치하고 닭의 쪼는 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양배추와 각종 채소류, 나무 조각 등을 제공한다. 자연광이 부족할 때도 활동할 수 있도록 매일 8시간 이상의 조명을 제공하며 최소 6시간 이상 안정된 수면을 보장한다. 천연 식물성 사료에 동물성 단백질 성분은 물론 항생제도 사용하지 않는다.

정충선 하림 신선마케팅팀 부장은 “날이 갈수록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높아지면서 동물복지 브랜드 그리너스 제품군을 6종으로 확대하고 보다 적극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라며 “올 한해 동물복지 농장을 확대하고 자연과 사람에게 모두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지난 2일 동물복지인증 목장의 원유를 사용한 가공유 ‘옳은 유기농 딸기·바나나 우유’를 출시했다. 옳은 유기농 우유는 친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란 젖소의 유기농 원유와 유기농 과즙을 사용해 인증을 받은 프리미엄 가공유다.

이번 제품 출시를 위해 남양유업은 무항생제 유기인증 사료는 물론 젖소가 먹는 물까지 생수기준으로 엄격하게 관리했다.

옳은 유기농 우유는 멸균팩 120㎖ 형태로 할인점 기준 3개입에 3180원이다. 판매가는 일반 500㎖ 우유와 비슷하지만 용량은 4분의 1도 채 안 된다.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그만큼 아이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품질에 신경 썼다고 남양유업은 설명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흰 우유와 더불어 가공유 시장도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신제품이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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