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F 계기 남북외교장관회담, 추진 중…'종전선언' 4자 회동 가능성은 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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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8-07-2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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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부 당국자 "강경화 내주 ARF 참석해 15개국과 양·다자 회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해 7일 오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필리핀국제회의장(PICC)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플레너리 세션(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우리 정부가 내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 지역포럼(ARF) 계기에 남북 외교장관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북측과 소통하며 추진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다만 '조기 종전선언'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는 남북미중 4자 외교장관의 회동은 이번에는 논의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오는 31일부터 내달 5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싱가포르를 방문, 한-아세안 외교장과나 회의, 한-메콩 외교장관회의, ARF 회의 등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ARF는 북한이 참여하는 역내 유일의 다자협의체인만큼 남북한 고위급 접촉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당국자는 "북한과 외교장관회담을 희망하고 있지만, 정해진 구체 일자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의 소통을 어떻게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도 외교채널이 있고 적절한 경로로 얘기하고 있다"며 남북외교장관회담을 계속 추진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북측은 5개의 협의체 회의에 몸을 담고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ARF 회의에만 참석할 예정이기 때문에 남북은 싱가포르에 시간차를 두고 입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5개 다자협의체를 하지만, 북한은 여기서 ARF만 회원국"이라면서 "별도의 양자회담 일정이 없다면 우리보단 늦게 올 거 같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이 성사된다면 이는 지난 2007년 이후 11년 만의 ARF 계기 남북외교장관회담이 될 전망이다.

이 당국자는 "이때까지 ARF 계기 공식 남북외교장관회담은 모두 4번 있었다"며 "가장 최근은 2007년으로, 대부분 남북 관계 좋았던 시기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우리 정부는 북한 이외에 주변 4개국(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외교장관과의 양자·다자 회담 개최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도 이번 회의를 계기로 '남·북·미·중' 4자가 모여 '종전선언'을 논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특별히 그런 계기가 4자간에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며 "지금 4자 간 추진하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한반도 문제가 핫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주요 대화상대국으로부터 우리와의 대화 요구가 많다"며 "어떤 형식이 됐든 주변 4개국과는 양자 혹은 3자가 됐든 회담을 해보려 한다"고 종전선언 이외의 회담 성사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아세안 관련 다자회의 중 ARF는 남북한이 함께 참여하는 유일한 지역 다자협의체"라며 "이런 계기를 활용해 주요국들과 협의를 통해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와 전략소통을 위한 공조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신남방정책에 대한 아세안 측의 관심과 이해가 상당히 높은 상황에서 우리 정책 기조에 대해 아세안과 참여국들로부터 지지를 높여나가고 재확인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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