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발언대] 기분 좋은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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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흥서 기자
입력 2018-07-2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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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시흥 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 스마트전기과 교수

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 스마트전기과 교수 이시흥


지난 금요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우리 학과(스마트전기과) 신중년특화과정 수료생 4명이 연구실에 찾아 왔다. 이들은 지난 17일 면접에 응시한 한 업체에 최종합격했다는 연락을 받고 지도교수인 내게 인사를 온 것이다. 이들은 각각 전산시스템 개발회사, 시설관리직에 합격했고 나머지는 자동화 관련 창업을 했다.

이달 13일 신중년 5월 과정을 마친 후 요즘 학과에서 합격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정말 기분이 좋다.

취업한 회사에서의 담당 업무가 우리 학과에서 배운 기술과 일치해서 인지, 학생들은 자부심과 긍지 그리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표명한다. 

최근 우리 과와 인연이 있는 유승한내들 아파트 관리소 측에 제자를 고용해줘 고맙다는 인사차 전화를 했더니 그는 오히려 내게 "지난해에도 전문기술과정 졸업생들을 채용했는데 지금까지 성실한 자세로 열심히 노력하며 근무하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우리 아파트는 물론 주변 아파트 관리소에도 결원이 생기면 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에 구인 요청을 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는 뿌리산업에서부터 첨단기술까지 실무중심의 교육훈련을 위해 좋은 훈련장비와 교수진이 있다. 입학생의 40% 이상이 전문대 이상의 졸업자다. 스마트전기과 등 9개 학과에서 전문적인 기술을 익힌다. 이를 통해 관련 업종의 생산과 관리를 동시에 맡길 수 있어 기업체에서도 선호한다.

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는 올해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에서 신중년 특화 캠퍼스로 선정되었다. 학과 개편을 통해 신중년을 위해 특화된 시설 장비를 마련한 후 특수용접과 및 스마트전기과에서 50·60세대를 위한 신중년특화 교육과정을 5개월에 걸쳐 운영하여 지난 13일 수료식을 마쳤다.

신중년이라 함은 우리나라 고도성장의 주역이지만 노후 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 맞춤형 지원이 절실한 인구집단이다. 이들은 50세 전후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한 후 제2, 제3의 일자리를 찾고 있지만, 고용시장 악화로 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인천캠퍼스는 이들의 취업을 위해 2018년도 상·하반기 2차에 걸쳐 5개월 과정으로 운영 중이다. 50~60대 취업수요가 많은 특수용접과와 스마트전기과에서 이들을 교육한다.

전기과에서는 시퀀스제어, 전기설비, PLC제어를 주된 교육으로 편성하고 있다. 전기 직종에 입학한 학생들도 열심히 공부해 수료생 22명 중 13명이 국가기술자격인 전기기능사에 합격했다. 8명은 이론시험에 합격하여 실기시험을 대비 중이다. 2명은 승강기기능사 자격증까지 취득, 1인 2자격 취득에 성공했다.

이들의 첫 번째 수료식이 있었던 13일 이후 이들의 취업소식이 연일 들린다.

백영길 남인천캠퍼스 학장은 “그동안 취업 애로계층인 베이비붐 세대와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맞춤형 특별과정을 개설해 일자리 창출에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제2, 제3의 인생을 준비하는 신중년 과정의 성공을 위해 새로운 교육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배움엔 정년이 없다'는 신념을 갖고 열심히 만학의 정열을 태우며 공부했던 이들 앞날에 서광이 있기를 지도교수로서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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