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향한 질주... 중국 자율주행차 개발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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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8-07-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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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두 자율주행버스 '아폴롱' 양산 시작

  • 중국 정부 "2030년까지 도로 위 차의 10% 자율주행으로 전환 시킨다"

  • 딜로이트 "L4등급 자율주행차 시대엔 중국이 다른 국가 앞지른다"

바이두의 자율주행버스 아폴롱 [사진=바이두]


중국이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며 전 세계를 무대로 4차산업혁명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최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IT 공룡 바이두를 앞세워 미국을 넘어서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는 것이다.

그 과정은 매우 순탄하다. ‘미래차 굴기’를 본격화한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의 탄생, 중국 소비자의 자율주행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 등 삼박자가 고루 갖춰진 돛을 달고 세계 최고를 향해 순항 중이다.

◆자율주행차 만드는 중국 삼총사 BAT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에 따르면 지난 4일 베이징에서 열린 ‘바이두 AI 개발자 대회’에서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회장은 버스 제조업체 진룽커처(金龍客車)와 공동으로 개발한 세계 최초의 L4등급 자율주행버스 아폴롱(阿波龍) 양산의 시작을 알렸다.

아폴롱에는 바이두의 자율주행 플랫폼 아폴로3.0(Apollo3.0)가 탑재됐는데 이 플랫폼이 5단계로 분류하는 자율주행 기술 단계 중 특정 장소에서 완전한 자율 운전이 가능한 수준인 L4등급에 해당된다. 현장에서 공개된 아폴롱은 차 내부에 운전석과 핸들∙브레이크페달 등이 없고 외부에는 주유구가 없는 ‘미래차’의 모습으로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했다.

바이두는 중국 자율주행차 시장의 선봉장이다. 2014년 7월 중국에서 가장 먼저 자율주행차 개발에 착수한 데 이어 같은해 7월 아폴로1.0을 공개했다. 이후 함께 자율주행차를 양산할 자동차 업체 확보에 힘을 썼다. 바이두는 올해 진룽에 이어 내년엔 장화이(江淮)와 베이징자동차, 2020년 치루이(奇瑞)자동차 등과 자율주행차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번달에는 BMW, 현대∙기아차 등과 손을 잡고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진행 계획을 발표하며 해외 자동차 기업과의 협력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율주행차 개발은 바이두를 포함한 중국 대표 IT 기업 알리바바∙텐센트의 공통된 관심사이기도 하다. 지난 4월 알리바바는 L4등급 자율주행차 연구와 함께 주행 테스트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들은 바이두, 텐센트에 이어 알리바바가 자율주행차 경쟁에 가세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알리바바는 2016년 7월 세계 처음으로 상하이자동차와 손을 잡고 커넥티드 카를 양산한다고 발표할 때만 해도 자율주행차는 갈 길이 멀다는 이유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싱가포르 난양이공대 왕강(王刚) 교수를 AI 실험실로 영입해 자율주행차 개발을 맡긴 것으로 드러났다.

텐센트도 지난 5월 중국 선전시 당국으로부터 자율주행차의 도로 테스트를 해도 좋다는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당시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 보도에 따르면 텐센트는 선전 외 다른 지역에서도 자율주행차의 주행 테스트를 할 수 있는 라이선스 획득 작업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히며 자율주행차 개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중국 언론들은 텐센트의 자율주행차 개발팀 규모가 지난해 말 50여명에서 올해 말 2~3배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지원, 스타트업 발전, 소비자 신뢰 삼박자 맞아떨어져

최근에는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외에 중국 스타트업까지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중국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징츠(景馳)는 올 1월 차량 시범 운행을 시작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바이두에서 자동차 운전 과학자로 일하던 토니 한이 설립한 징츠는 자율주행차의 수준을 ‘4단계’까지 끌어올릴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징츠뿐 아니라 다른 스타트업도 중국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바이두에서 자율주행차 개발에 힘쓰던 제임스 팽과 티엔청 루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니아이(Pony.ai)’를 설립했다. 포니아이 역시 설립 1년이 채 되지 않아 징츠와 비슷한 수준의 자율주행차 기술을 개발했다.

중국 정부도 자율주행차 연구개발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30년까지 도로 위 차의 10%를 자율주행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까지 세웠다. 최근엔 도로 주행을 위한 시험용 면허를 발급했으며 상하이 자딩구에 시험 운행을 허가했다. 광둥성의 경우 자율주행차 기지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독일 베를린을 방문한 리커창 총리는 “자율주행은 자동차 기술과 산업의 고지로 발전 전망이 매우 크다”며 “자율주행차가 중국과 독일 협력의 새 엔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의 지원에 힘입어 이날 중국과 독일 20여개의 관련 기업이 협약을 맺으며 활발한 교류를 펼쳤다.

정부 지원과 기술 향상 외에 자율주행차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소비자의 자율주행에 대한 신뢰도까지 만족돼야 한다. 자율주행차가 생산되더라도 이를 믿고 탈 소비자가 적다면 관련 산업이 성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러한 조건과도 충분히 맞아떨어진다. 지난 6월 딜로이트의 설문조사 결과 중국 소비자의 자율주행에 대한 신뢰도는 지난해 38%에서 올해 74%로 급등했다. 아시아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딜로이트는 “L2와 L3 등급의 자동차 부문에선 중국의 출발이 늦었지만 고도의 자율주행차인 L4 시대에선 중국이 기타 국가를 앞서게 될 것”이라며 오는 2030년에는 중국 도로를 달리는 L4등급의 자율주행차가 5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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