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효정 신한카드 본부장 "정부의 중복규제, 빅데이터 산업 성장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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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8-07-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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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데이터 활용 적극 지원한 中정부

  • 알리바바·텐센트 등 탄생 이끌어

김효정 신한카드 본부장/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중국에서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두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중국 정부가 빅데이터 활용을 적극 지원한 덕분입니다. 우리도 관련 산업을 활성화하고 데이터 활용도를 높이려면 법이 완화돼야 합니다."

김효정 신한카드 빅데이터사업본부장은 지난 13일 본지와 만나 이같이 말하고, 빅데이터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 완화가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 데이터 활용 위해 규제 완화 절실

현재 우리나라는 개인정보보호와 관련해 세 개의 법률이 존재한다. 행정안전부에서 관할하는 ‘개인정보보호법’과 방송통신위원회의 ‘정보통신망법’, 금융위원회의 ‘신용정보보호법’ 등이다. 엇비슷한 법률은 중복규제로 이어져 빅데이터 산업의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빅데이터 기반 산업을 활성화하고 데이터의 활용도를 높이려면 법이 완화돼야 한다”면서 “법 하나가 개정돼도 나머지 법률들이 함께 바뀌기 어려워 사업 추진에 있어서도 어려움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중국에서 열린 국제 빅데이터 엑스포를 다녀온 뒤 많은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중국은 법에서 규정한 부분들만 피하면 되지만 우리나라는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만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어 많은 제약이 따른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중국은 한국과 법에 대한 해석이 다르다”면서 “데이터 활용에 대해 법에서 규제하는 것만 하지 않으면 되지만 우리나라는 법에서 정한 것만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나오게 된 배경이 데이터 기반이란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핀테크 융합으로 활용도 ↑

김 본부장은 카드산업은 핀테크 기술과의 융합으로 앞으로 더 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 등 모바일결제 기업들을 예로 들었다. 이들 모바일결제 기업은 기존의 플라스틱 카드를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발급된 신용카드가 있어야 한다. 즉, 서비스의 결제 기반은 카드사가 갖고 있어 모바일결제 산업이 확대되면 카드사들에도 이익이다.

그는 “핀테크 기업들은 경쟁 상대가 아닌 상생 관계”라면서 “신한금융그룹은 핀테크 및 인공지능, 빅데이터 관련 스타트업 기업들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신한 퓨처스랩(Future‘s Lab)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핀테크 기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올해 초 빅데이터 사업부문의 역량 강화를 위해 빅데이터센터를 빅데이터사업본부로 바꾸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현재 빅데이터사업본부는 1개팀, 5개의 셀(Cell)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BD분석팀과 BD비즈니스셀, BD컨설팅셀, 인공지능(AI)셀, 마켓센싱셀, BD플랫폼셀 등이다.


신한카드는 현재 국가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기반의 분석을 제공하고, 전략을 수립하거나 공동마케팅도 진행한다. 공공기관으로는 행정안전부와 한국은행을 비롯, 서울시 및 서울시 산하 30여개 공공기관 등이 있다. 민간기업으로는 LG전자나 GS 등 상당수 대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 AI 맞춤형 서빗비스, '초(超) 개인화' 이끈다

최근 신한카드가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AI를 통한 맞춤형 서비스다. 그동안 기업들은 비즈니스를 위해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해 활용하는 정형화된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IT기술의 발전으로 정형화되지 않은 데이터들이 많이 양산되고 있다. 가령 검색 데이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데이터를 확보할 만한 채널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최근 각 기업들은 이를 분석해 새로운 서비스로 제공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한창이다.

현재 신한카드는 이에 발맞춰 업계 최초로 대화형이면서 개인화된 챗봇(Chat bot)을 올 하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챗봇이 범용적인 질문과 답변 수준에 머물렀다면, 고객의 금융거래 패턴을 분석해 니즈에 부합하는 맞춤형 답변을 제시하는 형태다.

또 하나는 ‘초(超)개인화’ 서비스다. AI가 개별 고객의 소비패턴을 분석해 주변 맛집, 카페, 쇼핑몰 등을 추천하는 방법이다. 신한은행의 초개인화 서비스는 올 하반기 안에 서비스될 예정이다. 넷플릭스가 시청자의 이용 패턴과 취향을 반영해 AI가 적절한 영화를 추천해 주는 것과 흡사하다.

김 본부장은 “지금까지 마케팅은 고객중심이 아니라 고객을 세분화해 마케팅 대상으로 봐 왔다”면서 “하지만 초개인화는 고객의 관점으로 고객이 원하는 것들을 먼저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본부장은 최근
2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증가 중인 체크카드 사용자들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봤다.

그는 “최근 만난 젊은 층 이용자들은 세금 공제 혜택에 맞춰 체크카드를 사용하고 있어 크게 놀랐다”면서 “현재 카드사들은 체크카드 고객들이 장래의 신용고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만큼 카드사들은 고객확보를 위해 체크카드에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고 있어 이용률은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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