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통일농구…'농구광' 김정은 경기장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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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공동취재단·강정숙 기자
입력 2018-07-0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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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환담 가능성

  • 대표단 101명 방북…5일까지 경기

남북 통일농구 남측 대표단 단장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오른쪽)과 북한 원길우 체육성 부상이 3일 북한 평양순안공항 귀빈실에서 환담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남북 통일농구 경기 참가를 위해 남측 농구 선수단과 정부 대표단 101명이 3일 평양에 도착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경기장에 모습을 나타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로선 4일과 5일 평양에서 열리는 통일농구 경기를 보기 위해 직접 경기장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은 스포츠에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쏟아왔고, 각종 체육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스포츠 인프라 구축을 독려하고, 선수들의 실력 향상을 주문해 왔다. 또 지난 4월 우리 예술단이 평양에서 공연할 때도 직접 본 전례가 있다.

3일 오전 10시3분께 우리 선수단과 정부 대표단이 성남공항에서 군용기를 타고 서해직항로를 통해 북한 평양으로 출발, 순안공항에 11시10분께 도착했다.

공항에서는 북한 원길우 체육성 부상이 마중을 나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이끄는 방북단을 맞았다.

방북단은 국가대표 선수를 중심으로 한 남녀 농구선수단 50명과 △정부대표단 5명 △정부지원단 15명 △취재기자단 10명 △중계방송팀 20명 △장내 아나운서 1명 등 모두 101명으로 구성됐다.
 

남북 통일농구 대표단의 허재 남자 대표팀 감독이 3일 북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북한 관계자에게 신분 확인을 받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정부대표단은 조 장관과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안문현 총리실 국장,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등이다.

이번 남북 통일농구는 15년 만에 개최되는 것이다. 1998년 정주영 당시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합의로 성사돼 이듬해 9월 평양에서, 12월에는 서울에서 열렸다. 이후 2003년 류경정주영체육관 개관을 기념해 열린 게 최근의 경기다.

15년 만에 행사가 성사된 데는 익히 알려진 대로 '농구 애호가' 김정은 위원장의 당부가 큰 밑거름이 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도종환 문체부 장관과 면담시, 문화·체육 교류를 하자면서 수많은 종목 중 농구를 거론했다.

김 위원장은 스위스 유학 시절에는 물론 북한에 돌아와서도 직접 농구하기를 즐겼고, 미국의 마이클 조던을 특히 좋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으로 망명한 김 위원장의 이모 고용숙은 지난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스위스 유학 시절 농구에 흠뻑 빠져 농구공을 안고 잠들기도 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농구사랑은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와의 인연으로도 연결된다.

NBA 시카고불스에서 조던과 함께 뛰던 'NBA 악동' 데니스 로드먼과는 특별한 친분이 있다. 김 위원장은 로드먼을 북한에 5차례나 초청, 이벤트 경기를 열었다. 그만큼 그의 농구에 관한 열정은 여느 체육종목과 다르다.

로드먼은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지난달 11일 싱가포르를 방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남북 합작으로 지은 류경정주영체육관 역시 김 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에게 요청해 사업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도 이번에는 대표단을 꾸릴 정도로 적극 나섰다. 앞서 1999년과 2003년 통일농구대회의 경우, 북측 요청에 따라 정부가 뒷선으로 빠지고 현대그룹이 전면에 나서 행사 전반을 챙긴 것과 대조적이다.

이번 통일농구 경기를 김 위원장이 직접 관람할 가능성이 커, 당초 단장에 차관급 인사를 보내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장관급으로 격을 높였다.

조 장관은 일단 평양에서 남북 고위급회담 상대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북측 고위인사와 만날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이 농구장을 찾을 경우 이를 계기로 환담 등이 이뤄질 수 있다.

농구 경기는 4일 남북 혼합경기, 5일 친선경기 순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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