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의 경고…"닷컴버블·금융위기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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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8-06-2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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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력 헤지펀드들 '2000·2008년 데자뷔' 경고…美금리인상·무역전쟁 등 악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사진=AP·연합뉴스]


글로벌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유력 헤지펀드 매니저들 사이에서 비관론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금융시장 분위기가 닷컴버블이 절정을 지나 막바지로 치닫던 2000년이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27일 유력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과거 시장 붕괴의 기억을 상기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 출신 헤지펀드 매니저인 그레그 코피는 지난달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린 게 닷컴버블이 막바지에 이른 2000년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코피는 미국 헤지펀드 무어캐피털매니지먼트의 간판 매니저였다. 시장에서 '오즈의 마법사'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세를 떨쳤다.

닷컴버블이 한창이던 1990년대 말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대표지수인 나스닥의 상승세는 거침이 없었다. 1995년 7월 사상 처음 1000선을 돌파하고, 1998년에는 2000선마저 뛰어넘었다. 2000년 3월에는 당시 역대 최고치(5048.62)를 기록했지만, 이때부터 시작된 내리막은 오르막보다 훨씬 가팔랐다. 지수는 30개월 새 78% 추락하며 1000선으로 되돌아갔다. 마침내 닷컴버블이 터진 것이다.

러셀 클라크 호스맨캐피털매니지먼트 파트너는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기억을 상기시켰다. 클라크는 유럽 금융시장에서 비관론이 가장 강하기로 유명하다.

불룸버그는 일련의 경고가 미국의 금리인상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무역전쟁 위협이 거세진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도 최근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을 경고했다.

코피는 지난달 커코스월드캐피털파트너라는 회사를 시작하며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2000년의 유령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며 "실수하지 마라. 이게 우리가 현재 닥친 투자환경이고 올해 내내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라크는 최근 자산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고, 상품(원자재) 가격과 금리가 오르고 있는 게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의 2008년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유력 헤지펀드 매니저인 크리스핀 오디는 지난달 투자 서한에서 6주 안에 시장이 조정을 맞을 가능성이 80%가 넘는다고 경고했다. 그는 올해 월간 기준으로 내내 돈을 버는 수완을 뽐냈다. 어설픈 경고가 아니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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