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김은숙 작가의 시대극 ‘미스터 션샤인’, 안 볼 이유가 없다 (feat. 이병헌 복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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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입력 2018-06-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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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션샤인' 출연진들 [사진=CJ E&M 제공]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감독의 세 번째 작품 ‘미스터 션샤인’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연기의 신’ 이병헌이 9년만에 선택한 ‘미스터 션샤인’은 김은숙 작가가 기존에 선보였던 작품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파티오나인 3층 그랜드홀에서는 tvN 새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 연출 이응복 / 제작 화앤담픽쳐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응복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병헌, 김태리, 유연석, 김민정, 변요한 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은숙 작가는 대본 탈고의 이유로 불참했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소문난 기대작인만큼 국내외 언론사 기자들이 대거 몰려 큰 화제성을 입증했다.
 

이병헌 [사진=CJ E&M 제공]


‘미스터 션샤인’은 신미양요(1871년)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 ‘태양의 후예’ ‘도깨비’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스타 작가 김은숙과 이응복 감독이 또 한 번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 9년만에 브라운관 복귀를 하게 된 이병헌은 극중 미 해병대 장교이자 노비의 아들 유진 초이 역을 맡으며 카리스마를 발산할 예정이다. 그는 “이응복 감독과 김은숙 작가님의 드라마를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TV로 연기를 시작했고 영화를 계속 해왔지만 중간 중간 ‘올인’ ‘아이리스’ 등 드라마에는 늘 열린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캐스팅 제의가 와서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첫 드라마 도전을 하게 된 김태리는 “작가님과 감독님 때문에 선택했다. 제게 맞는 캐릭터라고 해주셔서 드라마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태리는 사대부 영애 고애신으로 분한다.
 

김태리 [사진=CJ E&M 제공]


기존의 캐릭터와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 유연석은 극중에서 백정의 아들, 흑룡회 한성지부장 구동매로 열연을 펼친다. “처음부터 감독님과 작가님의 작품을 너무 좋아했다. 아픔을 가진 캐릭터라는 설명을 듣고 너무 하고 싶었고 도전하고 싶은 마음에 선택했다”고 전했다.

앞서 배우 김사랑이 하차한 뒤 뒤늦게 합류하게 된 쿠도 히나 역을 맡은 김민정은 “전 이 작품을 다른 분들이 캐스팅이 된 이후에 참여하게 된 작품이다. 한 10년만에 대본을 읽으면서 설레는 느낌을 오랜만에 받아봤다. 대본도 너무 재밌었고, 동료 배우 분들도 너무 좋으셔서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이야기 했다.

변요한 역시 “감독님 작가님이 너무 좋으셨다. 현장 분위기도 너무 좋아서 즐겁게 임하고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변요한은 룸펜, 애신(김태리 분)의 정혼자 김희성 역을 연기한다.
 

유연석 [사진=CJ E&M 제공, 더비스카이]


김태리가 연기하게 될 고애신이라는 캐릭터는 매우 주체적인 캐릭터라 입체감 있게 그려내야 한다.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연기를 했을까. 그는 “애신이라는 캐릭터는 최고 명문가의 자제이자 한편으로는 조선을 구하려는 투사다. 두 서사를 가진 캐릭터라서 저 스스로도 단면적으로 표현하지 않기 위해 다양한 측면에서 생각하고 연기중이다”라고 밝혔다.

그간 현대극을 연출했던 이응복 감독은 ‘미스터 션샤인’으로 시대극 연출에 도전했다. 이 감독은 “작가님과 이 작품을 기획하면서 1905년 일본에 넘어가기 전에 끝까지 항거했던 사람들의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서 그걸 다룬 작품이기 때문에 차별화되지 않을까 싶다. 굳이 어렵게 흔적이 남아있지 않은 분들을 잡아서 지금까지도 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헌과 김태리의 ‘미스터 션샤인’ 캐스팅 소식이 알려지면서 나이 차이로 인해 큰 이슈를 낳기도 했다.

이에 김태리는 “지금까지 영화 작업을 해올 때도 그랬고 너무 좋은 대선배님들과도 작업해서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연기함에 있어서 그보다 더 축복인 건 없다고 생각했다”며 “부담이 된다면 나이차이 보다는 제가 선배님 연기를 못 따라가면 어떡할까. 케미가 안 맞으면 어떡할까 하는 부담은 있었다.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병헌) 선배님이 너무 편하게 대해주셔서 불편한 건 없었다. 선배님은 항상 ‘본인이 유머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즐겁게 해주셔서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민정 [사진=CJ E&M 제공]


이병헌 역시 “호흡에 있어서 정말 깜짝 놀랄 경우가 있었다. 아주 훌륭한 연기를 해내고 있기 때문에 물리적인 나이차이는 많이 나지만 실제로 연기함에 있어서는 전혀 그런 것들이 의식되거나 신인이라는 점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아주 좋은 연기를 하는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화답했다.

김은숙 작가는 그간 작품에서 명대사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이병헌은 이에 대해 “김은숙 작가님은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는 작가님이시다. 유명한 명대사도 많고 오글거리는 대사도 많지만 처음엔 사실 김은숙의 언어라는 것이 따로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만큼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참 낯설고 익숙하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그리고 어떤 의도로 글을 쓴지도 모를 때가 있었다. 작가의 의도를 100% 이상 반영해야하는데 그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하는 고민에 빠졌을 때가 있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것 같고,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제 와서 이해하는 대사도 있고 아주 묘한 힘을 가진 작가님이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해외 시청자들에게 한국의 역사에 대한 이해도에 대한 궁금증도 있다.

이응복 감독은 “제가 역사를 깊이 공부한 건 아니지만, 외세의 침략을 받고 항거한 내용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은 있을거라 생각한다. 해외를 겨냥하지 않았지만 의병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해외 시청자들의 마음도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변요한 [사진=CJ E&M 제공]


이병헌 역시 “큰 역사와 정치적인 것들이 시기와 정서를 이해 못하고 연기한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이 감정들을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생각하면 역사적인 상황이나 사건들이 큰 역할을 이 드라마에서 하기도 하지만 결국 그들도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그려낸 거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역사에 대해 문외하고 정보가 없더라도 충분히 이 드라마의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미스터 션샤인’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세 남자 배우의 매력대결이다. 세 남자가 한 여자 고애신을 사랑하게 된다.

이에 변요한은 “진정성? 애신을 너무 많이 사랑하지만...”이라고 말을 아껴 웃음을 자아냈다. 유연석은 “희성(변요한 분)은 임금님 다음으로 돈이 많은 사람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모든 걸 준다. 유진의 경우 조선이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사람으로 애신을 보호한다. 저의 경우는 칼을 차고 있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세상 모든 사람들을 적으로 만들어도 후회하지 않고 모든 걸 포기할 준비를 항상 하고 살아가는 인물이기 때문에 그런 일방적인 사랑을 스스로 키워나가는 모습이 매력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유진 초이는 합리적이고 냉정하고 드라이 해보일 수 있다. 그런 캐릭터를 끝까지 유지하면서 결국엔 누군가를 보호하고 지켜내려고 하는 부분들이 매력이라면 매력이라 할 수 있다”며 “각자 캐릭터가 가진 매력이 분명하고 개성이 강하다. 김은숙 작가님의 드라마를 여성 캐릭터에 대입 시켜서 남자 캐릭터를 굉장히 좋아하게 되는 드라마지만 이 드라마는 그 반대가 될 것 같다. 여자 캐릭터가 굉장히 파워풀하고 낮과 밤이 다른 여자 캐릭터로 사랑받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미스터 션샤인’은 오는 7월 7일 밤 9시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토~일 방송된다.
 

[사진=CJ E&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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