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쉬자인' 구세주? 러에코 자웨팅 '전기차의 꿈'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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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6-2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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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판 넷플릭스 '창업 신화'서 몰락한 자웨팅, FF로 회생하나

  • 헝다 산하 헝다건강, 전기차업체 FF 대주주로 등극...연내 양산

자웨팅 러에코 창업자. [사진=바이두]


중국판 넷플릭스 신화의 주인공에서 몰락한 기업인이 된 자웨팅(賈躍亭) 러에코 창업자에게 이번에는 중국 대표 부동산개발업체 헝다(恒大)그룹의 쉬자인(許家印) 회장이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헝다가 자웨팅이 주력하는 전기차 사업에 투자하면서 그의 '자동차의 꿈'이 계속될 수 있게 됐다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가 26일 보도했다.

헝다그룹 산하의 헝다건강(00708.HK)은 25일 공시를 통해 8억6000만 달러(약 9600억원)에 홍콩 스잉(時潁)공사 지분 100%를 인수하고 이와 함께 스마트킹의 지분 45%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킹은 중국 전기차업체인 패러데이퓨처(FF)의 주요 주주인 스잉공사와 자웨팅 등이 세운 합자회사로 FF미국과 FF홍콩을 보유하고 있다. 헝다의 스마트킹 지분 확보는 FF의 대주주가 됐다는 의미다.

샤하이쥔(夏海鈞) 헝다 부회장이 스마트킹 회장에 오르고 자웨팅은 FF의 최고경영자(CEO)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헝다와 스잉의 거래는 지난 18일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심의도 마친 상태다. 

FF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핸포드 공장 설립 허가도 받았다. 연내 해당 공장에서 'FF91' 전기차 양산에 나설 예정으로 이번에 헝다의 지원사격이 더해지면서 향후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FF는 자금난 등을 이유로 수차례 위기설에 휩싸인 바 있다. 

제일재경일보는 헝다의 이번 투자가 부동산개발업체에서 미래 시장을 선도할 하이테크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헝다그룹은 1000억 위안(약 17조원)을 투자해 하이테크 산업에 뛰어들겠다면서 친환경에너지, 인공지능(AI), 로봇 등을 주목했다.

헝다건강 측은 "이번 거래로 세계적 수준의 전기차 기술과 제품을 확보하게 됐다"면서 "고속성장하는 친환경자동차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FF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2014년 5월 탄생한 FF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12월 투자유치 후 기준 44억5000만 달러다. 미국 연구개발(R&D) 인력을 비롯해 올 6월 기준 세계 각국에 고급인력 1400여명을 확보했다. 이 중 1000명 이상이 친환경자동차, 컴퓨터연산, 인터넷, AI 등 전문 기술인력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과 중국에서 1500여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380건 이상 특허도 확보했다.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R&D센터, 광저우(廣州)에는 대형 종합 연구·생산기지도 조성했으며 해당 공장은 2019년 말에서 2020년 초 사이에 가동할 예정이다. 첫해 10만대 생산이 목표다. 

러에코의 급부상으로 중국 창업 신화를 썼던 자웨팅은 무분별한 사업 확장에 따른 자금난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파산 직전이었으나 부동산업체 룽촹중국(融創中國·수낙차이나)이 백기사로 등장해 일단 살려냈다. 경영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웨팅은 핵심 자회사인 러스왕의 회장, CEO직에서 모두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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