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환구시보 “미국과 무역 전면전 이미 시작, 선택의 여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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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현 기자
입력 2018-06-2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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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에는 눈' 보복조치 예고, 다음달 6일 분수령

  • 中 "합의 제멋대로 파기한 美, 더이상 믿을 수 없어"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면서 미·중간 무역갈등이 점차 격화되는 가운데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사평(社评)을 통해 강대강 대결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23일 게재한 사평에서 “미국과의 무역전쟁은 이미 시작됐고, 우리는 전면전 이외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미국이 유발한 무역전쟁의 여파는 중·미 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다음달 6일부터 340억 달러(약 38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자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으로 똑같은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16일 미국산 농수산품 등 340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대해 다음달 6일부터 관세를 부과하고, 추가적으로 160억 달러 규모의 품목에 대해 관세부과 계획을 조율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환구시보는 “미국 보호무역주의는 세계 무역시장과 경제질서를 파괴하고 있다”며 “미국이 야기한 혼란 속에서도 중국은 흔들리지 않고 대외개방 정책을 견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양국이 고율 관세를 매기기로 한 시점까지 아직 2주라는 시간이 있어 갈등 해소가 가능하다는 전망에 대해 환구시보는 앞서 이룬 합의를 깨뜨리는 미국의 무책임한 태도를 예를 들며 그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이어 “중국은 전 세계와 함께 공동체를 이뤄 이런 미국의 만행에 반격해야 하며, 보호무역주의의 최대 피해자는 결국 그들(미국)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앞서 중국은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해 미국과 3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농산품과 에너지 분야에서 수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반쪽짜리 합의를 이뤄냈지만, 최근 미국이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 조치를 승인하면서 합의는 보기 좋게 깨졌다.

환구시보는 미국 측의 합의 번복을 ‘무역공갈’에 비유하면서 “중국은 자국의 핵심 원칙과 이익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한 치의 양보도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만약 양보를 통해 합의를 이뤄내면 앞으론 더 큰 양보를 해야 할 수도 있다”며 미국에 대한 깊은 불신의 감정을 내비쳤다.

이어 환구시보는 “미국과의 전면전을 통해 중국이 입는 피해는 생각보다 적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미국이 앞서 계획한 2500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대해 보복관세 조치가 모두 이뤄진다고 해도, 중국의 GDP는 0.1%정도밖에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하루빨리 착각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반면 이번 무역전쟁으로 미국은 연간 최소 13만4000개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여기에 중국이 취할 보복관세 조치 등 반격이 더해진다면이 미국은 천문학적인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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