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홍성국 "4단계 거쳐 통일로"..."공매도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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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이승재 기자
입력 2018-06-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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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첨단산업이 진정한 남북경협 수혜주"

  • "삼성증권 사태는 공매도 아닌 컴플라이언스 문제"

홍성국 혜안리서치 대표


요즘 금융·증권 시장이 어느 때보다 술렁이고 있다. 좋은 뉴스도 있고, 나쁜 뉴스도 잇달아 쏟아진다. 무엇보다 대북 관계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은 우리 증시 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 좋은 소식이다. 

남북 경협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해당 종목들의 주가는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다. 분명 눈여겨 볼 주식이지만, 투자에 주의할 필요도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우리 주식시장에서 공매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쏟아진다. 투자자 입장에선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또 어느 방향으로 투자 전략을 잡아야 할지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20일 홍성국 혜안리서치 대표(전 미래에셋대우 대표)를 만나 조언을 들었다. 다음은 홍성국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북미 정삼회담도 개최되면서 대북 관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앞으로 남북 관계는 네 단계를 거쳐 개선될 거라 생각한다. 첫 번째는 평화의 단계다. 전쟁을 방지하는 단계다. 그 다음이 신뢰의 단계다. 서로 믿음을 보여야 한다. 북한의 진정성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북한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의 입장이 더 중요하다. 미국이 진정성 있게 체제 보장을 해 주느냐가 관건이다. 세번째는 경제교류다. 이 단계는 조금 길게 가져가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인 통일은 한참 후의 일이다. 당장 통일을 한다면 오히려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 북한이 자립 기반을 갖춰야 한다. 보통 방위 비용만 생각하는데 수십조원, 수백조원에 달할 수 있는 '갈등의 비용'도 생각해야 한다.

▲주식투자자들은 남북 경협주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남북경협주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 정치인 테마주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오히려 첨단산업들이 진정한 수혜주가 될 수 있다. 특히 통일 후 첨단산업에 주목해야 한다.

예를 들어 통일 후 우리가 통신 관련 인프라를 만들어줘도 북한 주민들이 비싼 갤럭시 스마트폰을 쓸 가능성은 적다. 오히려 저렴한 중국 제품을 사용한다. 따라서 스마트폰 판매 자체로 돈을 벌 거라 기대해선 안 된다. 오히려 스마트폰에 들어갈 애플리케이션에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전환의 시기가 왔다고 보면 된다. 단지 금융위기가 아니다. 2008년 금융위기의 본질은 부채 문제였다. 부채가 너무 많으니까 발생한 일이다. 그래서 금리를 역사상 최저치로 낮췄다.

이제 금융위기가 아닌 글로벌 위기로 봐야 한다. 금융 분야에서 그런 현상이 가장 먼저 나타날 뿐이다. 2008년 위기를 겪는 과정에서도 경제 이데올로기가 바뀌었다. 올해로 10년이 됐다. 또 한번 대전환의 시기가 왔다.

▲공매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공매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매도도 하나의 투자 문화로 정착돼야 한다. 공매도가 없으면 국가 신임도도 떨어진다. 삼성증권 배당오류 사태를 두고, 공매도 논란이 일었는데 본질이 다르다.

삼성증권 사태는 회사 컴플라이언스 문제로 봐야 한다. 또 우리나라 금융인들의 책임감이 부족했던 탓이다. 이에 대해서는 같은 금융인 입장에서 매우 안타깝다. 내 돈이 아니라면 손을 대선 안 된다. 금융인으로서 의식이 부족했다.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시절을 돌이켜 보면 아쉬운 점도 있을 것 같다.

-증권사 대표를 맡으면서 누구보다 직원들과 소통을 잘했다고 자부한다. 단, 직급 파괴를 실행하지 못한 게 안타깝다. 직원들의 직급을 다 없애려고 했다. 진정한 연봉제로 가는 과정이다.

금융은 그래야만 발전한다. 이 부분에 대해 직원들을 직접 만나 설득했고, 동의를 얻어냈다. 그런데 두 증권사(옛 대우증권·미래에셋증권)가 합병을 하면서 시간상의 문제로 끝내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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