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은 밝은데...중국 AI 기업 대부분 적자, 줄도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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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6-1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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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AI 스타트업 90% 이상 적자, 투자 대비 수익 '미미'

  • 상용화 문턱 높아, 시간 필요....올해 말 AI 기업 줄도산 가능성

중국 텐센트와 칭화대가 개발한 AI 의사 로봇 샤오이.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중국이 제조업 대국에서 첨단기술 강국 도약을 위해 속도를 올리며 인공지능(AI)을 차세대 핵심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지만 관련 기업이 제대로 '돈'을 벌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망은 밝지만 거품과 리스크가 있고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줄도산 가능성도 언급된다. 

중국 과기일보(科技日報)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주요 AI 스타트업 대부분이 적자다. 지난주 13~15일 상하이에서 열린 '2018 세계 스마트+신(新)비즈니스 서밋'에서 발표된 '2018 중국 AI 상업화 실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AI 스타트업 중 90% 이상이 적자를 보였다.

지난해 중국 AI 스타트업에 500억 위안 이상이 투자됐지만 100대 기업 누적 매출은 100억 위안을 밑돌았다. 이에 업계 내부에서도 중국 AI 산업이 아직 '소리만 요란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나친 '기대감'에 따른 거품으로 중국 AI 기업의 '도미노 파산'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황위안푸(黃淵普) 이오우(億毆·iYiou)닷컴 창업자는 내다봤다. 이오우는 중국 대표 IT 미디어업체다.

최근 바이두를 비롯해 텐센트, 커다쉰페이 등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중국에서는 AI 붐이 일고 있다. 관련 기업도 늘고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커다쉰페이와 중국 명문 칭화대가 공동개발한 중국 최초 'AI 의사'인 샤오이(曉醫)가 의사 자격시험에서 600점 만점에 456점을 받아 합격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13일 중국에서 막을 올린 '아시아 소비가전 박람회'에서도 알리바바, 샤오미, 징둥상청, 바이두, 텐센트, 레노버, 쑤닝 등이 너도 나도 AI 스마트 스피커를 선보이며 치열한 판매대전을 벌였다. 

하지만 통계에서 엿볼 수 있듯 수익은 기대에 못 미친다. AI 기술은 발전했지만 상업화가 쉽지 않은 현실 때문이다.

'중국 AI 상업화 100대 업체' 중 올 매출 10억~20억 위안을 예상한 곳은 하이얼U+, 상탕(商湯)과기(SenseTime), 한우지(寒武紀·Cambricon), 쾅스(曠視)과기(Face++), 옌선(眼神)과기(Eyecool), 유비쉬안(優必選·UBTECH), 윈충(云從)과기(CloudWalk), 잉푸(影譜)과기(Moviebook) 등 8곳 뿐이다.

황위안푸 대표는 "상업화는 기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중국 AI 서비스와 제품의 '가격'은 높은 반면 소비자가 누리는 가치는 아직 기대를 밑도는 상황"이라고 현실을 꼬집었다. 이론적으로는 AI 기술이 일정 수준에 도달했지만, 한 단계 더 전진할 혁명적인 제품과 서비스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리카이푸(李開復) 중국 촹신(創新)공장(Innovation Works) 창업자는 AI 분야의 과도한 열기를 이미 경고한 바 있다. 리 대표는 지난해 "AI는 많은 투자가 필요한 분야인데다 거품도 실재하고 있다"며 "2018년 말 중국 상당수 AI 기업이 도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AI가 미래 대세 산업이라는 판단은 변함이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턍샤오오우(湯曉鷗) 상탕과기 창업자는 "AI 시장은 변동성이 크고 불안하지만 차근차근 단계를 밟는다면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는 분야"라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이 지난해 내놓은 '차세대 AI 발전규획'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AI 기술과 응용분야를 세계 선진 수준까지 끌어 올리고 AI 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첸잔(前瞻)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중국 AI 시장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69억 위안, 2016년은 96억 위안, 지난해는 136억6000만 위안으로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2023년이면 시장 규모가 1000억 위안도 크게 웃돌 전망이다. 
 

[출처=첸잔산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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