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미술품 경매 20일..천경자·이우환·박수근 억대 추정가 작품 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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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성 기자
입력 2018-06-1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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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 162점이 출품 낮은 추정가 약 100억 원 규모

[서울옥션 제공]

서울옥션은 오는 20일 '제148회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를 서울 종로구 평창동 본사에서 연다. 총 162점이 출품되고 낮은 추정가 약 100억 원 규모이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품은 천경자(1924-2015)의 '놀이'이다.
천경자의 작품은 크게 전기, 중기, 후기로 구분된다. 중기에 해당하는 1959년에 작품의 변화가 나타난다. 이 시기에 이전의 사실적인 화풍이 약화하는 대신 초현실적인 화면에 시적인 이미지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러한 특징은 이후 작품에서도 지속하어 천경자만의 독특한 화풍을 형성하게 된다.

1960년대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출품작 '놀이'는 전통 채색화의 사실적인 묘사 대신 초현실적이고 설화적인 소재를 통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형성한다.
이 시기는 천경자가 동양화풍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독창적인 채색을 탐구하던 때로 출품작은 이러한 작가의 시기적 특징을 잘 반영한다.
작품은 경매 추정가 6억 원에서 8억 원에 출품되어 새 주인을 찾는다.

이우환의 출품작 'East Winds 동풍'도 높은 추정가로 주목을 받았다
경매 추정가 5억 5000만 원에서 7억 원이 책정된 이 작품은 푸른 붓 자국들이 중첩되어 화면을 부유하는 형식이 특징이다.

[서울옥션 제공]


박수근(1914-1965)의 작품 '앉아있는 여인'은 경매 추정가 5억 원에서 7억 원으로 새 주인을 찾는다. 이 작품은 노상에서 바구니를 앞에 두고 앉아 손님을 기다리는 여인을 묘사하는데, 작가는 여인의 모습을 통해 애잔한 정감을 표현했다.

8쪽 병풍으로된 '궁중황계도(宮中黃鷄圖)'도 경매 추정가 5억 원에서 8억 원으로 새로운 주인을 찾는다.
이 작품은 작은 못의 물안개 사이로 다양한 종의 화조(花鳥)가 아침을 맞이하는 모습이 그려져 연결된 병풍이다.
현재 알려진 황계도 작품은 2점으로 우리나라의 '리움미술관'과 프랑스 '기메동양박물관'에 소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품작은 소재의 다양성과 화면 배치에서 두 작품과는 차이를 보이는데, 이는 출품작이 나중에 제작되어 점차 변화되는 과정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뛰어난 보존 상태는 물론 전해지는 '황계도 연결 병풍'의 수량이 많지 않아 그 가치가 더욱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서울옥션 측은 전했다.

[서울옥션 제공]


이번 경매는 올해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경매로 특별히 기획된 섹션이 눈길을 끈다.

'근현대 한국의 역사, 근현대 한국의 미술'이라는 타이틀로 기획된 섹션은 총 20명 작가의 작품, 25점이 출품된다.

첫 번째는 'Beyond 1950’s'라는 주제로 1950년대 전쟁과 분단 그리고 빈곤을 돌아보고 당시 시대적 상황과 인간 삶에 대한 근본적 문제를 회화의 주된 소재로 선보인 최영림, 이중섭, 박수근 등 7명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두 번째는 '현실과 발언'이라는 주제로 당시 분단의 상황 속에서 정치, 경제의 격변을 경험하면서 미술의 역할에 대해 고민한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오윤, 임옥상, 심정수 등 9명 작가의 작품을 통해 당시 현실과 미술의 역할 그리고 미술이 어떤 형식으로 현실에 대해 발언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마지막 세 번째 주제는 '염원'으로 분단 상황이 65년 동안 이어지면서 통일을 염원하는 작품을 선보이는데 구본주, 민정기, 강요배 등 5명 작가의 작품이 출품된다.

이번 기획 섹션과 관련해 '전쟁과 분단 그리고 한국미술'이라는 주제로 국립현대미술관 학예 실장을 지냈던 정준모의 특별 강의도 마련된다.

이번 경매에 나오는 출품작은 오는 13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서울옥션 본사에서 전시되며 경매 응찰과 관계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미술품 경매는 오는 6월 20일, 수요일 오후 4시부터 평창동 서울옥션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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