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3자 회담 미뤄질듯…韓정부 싱가포르팀 규모 대폭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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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8-06-0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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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 현지에 한국프레스센터 개소…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파견

우리 정부가 오는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에 핵심 당국자를 파견하지 않기로 하면서,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이 미뤄지는 분위기다.

정부는 여전히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이 북·미 정상회담 상황과 연동돼 있다'는 입장이지만, 일단 3자 회담은 추후 재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7일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기간에 맞춰 싱가포르 현지에 한국프레스센터를 개소하고,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그곳에서 우리 정부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부의 입장을 국내외 언론에 설명하기 위해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을 현지에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질적인 '청와대의 입'으로 불리는 윤영찬 국민소통수석과 김의겸 대변인, 권혁기 춘추관장 등 공식 공보라인은 파견 명단에서 제외됐다. 

북·미회담 결과가 나온 뒤 남 차장이 싱가포르에서 정부 입장을 발표하는 동시에 청와대에선 김의겸 대변인이 청와대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싱가포르행 계획은 아직 없다"며 싱가포르 현지팀을 단촐하게 꾸릴 것을 시사했다.

우리 정부는 북·미 정상회담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현재까지 싱가포르 초대장을 받지 못한 상태다.

정부는 그동안 싱가포르행에 대해 말을 아껴왔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8일 6·13 지방선거의 사전투표를 하기로 하면서 남·북·미 정상회담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빅딜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정상회담을 "과정(process)"이라고 규정해 사실상 후속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부는 남·북·미 3자회담의 개최 여부와 별개로, 기존에 예정된 대로 관련 부처 당국자를 보낸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싱가포르 현지에서 외교 업무를 지원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한국언론진흥재단 주관, 해외문화홍보원 지원으로 싱가포르에 한국프레스센터를 개소한다"고 말했다.

프레스센터는 11일 개소해 13일까지 약 500석 규모로 운영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첫 북·미정상회담 이후 후속 회담 개최 가능성을 제기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를 2차 회담 장소로 제안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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