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무산 소식에 南北, 곧바로 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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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숙 기자
입력 2018-05-2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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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전격적으로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연 것은 북·미정상회담 무산 소식이 알려진 지난 24일(한국시간) 밤 직후부터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해 폐기한 24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극단적인 분노와 공개된 적의를 보이고 있어 6월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열수 없다"는 내용의 공개 서한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냈고, 문 대통령은 1시간도 안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의 소통방식으로는 민감하고 어려운 외교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정상간 보다 직접적이고 긴밀한 대화로 해결해 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정상간'이란 북·미간 직접 대화로 해석됐지만, 결과적으로 추가 남북정상회담 추진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에 앞서 남북은 지난 16일 예정됐던 남북고위급회담이 무산되는 등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완화됐던 남북관계가 다시 얼어붙는 등 혹한기를 맞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날 열린 2차 남북정상회담으로 남북은 다시 관계 회복기에 접어들은 모습이다.

특히 남북이 이날처럼 필요시 바로 정상회담에 돌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만큼, 남북관계가 과거와는 분명 달라졌음을 방증한다는 평이다.

이날 열린 2차 남북정상회담에 서훈 국정원장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참석한 것이 확인된 만큼, 남북 정상 핫라인 통화보다는 서훈-김영철 라인이 가동된 것으로 보인다.

또 문 대통령이 그간 사용했던 대통령 전용 의전차량이 아닌 다른 차량을 사용한 것으로 미뤄볼 때, 이번 2차 남북정상회담은 극비리에 추진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25일 하루만에 입장을 바꿔 북·미정상회담 개최 의사를 피력한 것도 2차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한국측으로부터 전해 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일단 이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어떤 대화가 오고 갔는지는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최근 북·미정상회담을 둘러싸고 북한과 미국간 신경전이 극에 달한 만큼, 북한의 비핵화 방식과 시기, 북한의 체제 안전보장에 대한 미국의 입장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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