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증시 또 급락…올해 상승폭 모두 잃고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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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8-05-26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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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 VN지수 2.33% 급락한 963.9p…지난해 984.24p보다 낮은 수준

  • 투자자들 4월 12% 급락 경험 이후 급등 기대감 낮아져

  • 전체 시총 40% 차지하는 5대 대형주 중심으로 강한 매도세 형성

[사진=바이두]


베트남 증시가 연일 하락세로 올해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25일 베트남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의 VN지수는 전일 대비 22.02포인트(p), 2.23% 급락한 963.9p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에 기록했던 2007년 이후 최고치인 984.24p에서 20p가 후퇴한 수준이다.

VN지수는 이날의 하락으로 올해 상승폭을 모두 잃었고, 심지어 올초 대비 2.07%의 낙폭을 기록했다.

VN지수는 지난 1월 초 1000p를 넘어선 이후 4월의 급락세 전까지 1174p까지 치솟아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상승폭이 가장 큰 지수로 주목받기도 했다.

그러다 4월에는 전 세계에서 하락폭이 가장 큰 세계 최악의 주식시장이라는 불명예를 얻었고, 5월에도 내림세가 이어져 1000p가 붕괴하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됐다.
 

25일 기준 올해 베트남 VN지수의 변동 추이. 25일 VN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올해 초 대비 2.07%의 낙폭을 기록했다. [사진=블룸버그캡처]


베트남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지난 4월 12%의 하락폭을 경험한 이후 지난해의 48% 급등을 다시 재현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그 결과 시장 내 대량의 매도세가 형성됐고, 이것이 베트남 전체 주식시장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또 베트남 주식시장이 전체 시가총액의 40%를 차지하는 5개의 대형주에 의해 움직이지는 것도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빈그룹(VIC), 빈홈(VHM), 비나밀크(VNM), 비엣콤뱅크(VCB), 페트로베트남가스(GAS) 등 대표 5대 종목 주가의 움직임이 VN지수의 등락을 결정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VN익스프레스는 “지난 몇 개월 동안 베트남 주식시장은 예측이 불가했다”고 평가했다.

VN지수는 2월 28일 1120p까지 오르며 연초 대비 14%가 증가하더니, 3월에는 19.93%가 오른 1174p까지 치솟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주식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에는 하락을 반복했고 지난 22일 985p까지 추락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00p 밑으로 떨어졌다.

올해 초 전문가들은 베트남 경제의 높은 성장률로 주식시장 전망도 낙관적으로 내놨다.

호찌민의 롱비엣증권은 2월 보고서에서 VN지수가 최소 17%에서 최대 67%까지 상승해 1170~1640p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추산했다. 사이공증권은 올 연말 VN지수의 전망치를 1300p로 예상했고, 바오비엣증권은 최신보고서에서 VN지수의 1187p 도달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 글로벌 악재와 함께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져 올해 초에 예상했던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이 작아졌다.

KB증권베트남(KBSV)은 “현재 시장은 매우 불안정한 상태다. 지난 4월보다 훨씬 강한 하락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은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매수 활동을 멈추고 시장의 흐름을 면밀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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