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실종아동의 날' 맞은 5월, 매일 아이 62명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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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용 기자
입력 2018-05-2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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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종아동 사건, 날 풀리는 3월부터 급등

[사진=연합뉴스]

 
세계 실종아동의 날을 맞은 25일에도 실종아동 신고 건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세계 실종아동의 날이 포함된 5월 한 달간 하루 평균 약 62명의 아이가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월별 실종아동 신고 접수에서 실종아동의 날이 포함된 5월은 6026건(평균 2008건)으로 1년 중 가장 많았다. 실종 당시 만 18세 미만이었던 아동의 수를 집계한 통계다.

경찰 집계에서 실종아동 사건은 3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가족 단위 바깥나들이가 급증하는 5월에 정점을 찍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놀이공원이나 동물원, 고궁 등 인파가 몰리는 곳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종사고가 잦기 때문이다.

실종아동 수는 2013~2014년에 2만명대에서 2015년 1만9000명대로 10% 이상 감소했지만, 최근 3년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근 3년간 실종아동 수는 2015년 1만9428명, 2016년 1만9870명, 2017년 1만9956명이다.

​경찰관계자는 실종아동 수가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2015년 미취학·장기결석 아동에 대한 전수조사가 진행되면서 실종아동 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미취학·장기결석 아동 전수조사는 2015년에 발생한 ‘인천 11세 여아 학대 사건’을 계기로 시행됐다.

실종아동 중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늘고 있다. 실종 후 발견되지 못한 아동은 2015년 2명에서 2016년 8명으로 늘었으며, 지난해는 39명에(2018년 4월 31일 기준) 이르렀다.

나주봉 전국 미아·실종 가족 찾기 시민모임 회장은 “발견되지 못한 아동 가운데 범죄와 관련된 경우도 있을 것”이라며 “납치범들이 선호하는 연령과 성별이 있는데, 이에 따른 눈높이·맞춤형 아동 교육을 통해 이들의 실종을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계 실종아동의 날이 제정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우리 국민들이 아직 잘 모르는 게 현실”이라며 “정부가 담화문 발표 등 적극적으로 세계 아동실종의 날을 국민들에게 알렸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는 2007년에 세계 실종아동의 날을 도입했다. 이날은 실종아동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환기하고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 1983년 미국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선포했다. 1979년 5월 25일 미국 뉴욕에서 6세 아동이 등교 중 유괴·살해된 사건이 계기가 됐다. 이후 캐나다와 유럽 등 전 세계로 실종아동의 날이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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