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면서 건강 챙긴다] 금융상품 속으로 들어 온 IT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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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8-05-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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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웨어러블 기기, 애플리케이션 등 하드 및 소프트웨어 개발 고도화

[사진= 아이클릭아트 제공]


금융권에 목표달성형 상품 출시가 늘어난 것은 기술의 발전과 무관하지 않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며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금융회사들은 이를 활용해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파악해 금융상품을 출시한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선 목표 달성의 동기를 부여 받음과 동시에 금리우대, 보험료 할인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금융사는 관심을 끌어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 윈윈인 셈이다.  

은행의 경우 특히 금융거래 내역이 적은 사회초년생이나 젊은 고객들에게 유효한 전략이다. 금융상품의 우대금리는 체크 및 신용카드 사용, 공과금 자동이체 등등 거래가 많을수록 더 주는 구조다.

하지만 경제생활을 오래하지 않은 금융소비자들은 거래가 적을 수밖에 없다. 거래 이력이 적더라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유하기, 친구 초대하기, 친구에게 선물하기, 운동하기, 정해놓은 목표 달성하기 등등은 진입 장벽이 낮고 재미도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과거에도 고객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상품을 출시하긴 했지만 실제 이루고 있는지 확인할 길이 없었다"며 "최근에는 스마트폰·스마트밴드·애플리케이션(앱)·센서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동시에 고도화되면서 이와 연동한 금융상품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의 '건강을 지키는 당뇨케어' 상품은 고객이 블루투스와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이 있는 혈당측정기로 혈당을 측정하면 자동으로 앱에 저장된다. AIA생명은 바이탈리티 전용 앱을 통해 걸음 수를 측정한다. ING생명은 걷기 운동 앱 '닐리리만보'를 통해 얼마나 걸었는지를 자동으로 체크한다. 

이로 인해 과거엔 '나중에 아팠을 때'를 대비해서 보험 상품에 가입했지만 최근엔 '아프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쪽으로 무게의 중심이 바뀌었다. 보험사들 역시 상품을 판매하는 수준을 넘어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으로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고객참여형 금융상품은 고객과 금융회사, 나아가 우리 사회에도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는 고령화와 만성질환 등으로 인해 의료비 지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관리공단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우리나라의 GDP대비 의료비 비중 증가율은 0.8%포인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의료비 비중 증가폭(0.1%p)를 크게 상회한다. 

상황이 이렇자 금융당국도 건강증진형 상품개발의 필요성을 인식했다.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헬스케어 관련 보험상품 활성화를 위해 '건강증진형 보험 가이드라인'를 발표하며 업계의 참여를 독려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은 의료법 해석 등의 문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전 세계적인 트렌드를 고려했을 때 올바른 방향의 상품"이라며 "법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더 다양한 구조와 성격을 가진 상품들이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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