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투자자의 신규 ‘보물찾기’ 장소된 베트남 부동산, 그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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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8-05-2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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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자본유출 통제 강화 속 낮은 수준의 부동산 가격이 매력 요소로 작용

  • 올해 1분기 중국인 투자자 수요 전년비 300% 급증…최대 투자자는 '홍콩'

  • 호찌민 부동산 가격, 인프라 건설 추진 영향으로 향후 10년간 4~5배 오를 듯

고층의 고급아파트가 건설되고 있는 베트남 호찌민시.[사진=바이두]


베트남이 ‘포스트차이나’로 꼽히면서 주식은 물론 베트남 부동산 투자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 당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부동산에는 30억 달러(약 3조1600억원)의 외자가 유입돼 전체 외국인 투자 분야 순위에서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2015년 베트남 당국이 외국인의 부동산 매입을 허용한 이후 한국은 물론 중국, 홍콩 등 전 세계 투자자들이 베트남 부동산 시장에 몰려들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도 ‘베트남 부동산 투자 설명회’가 열리는 등 베트남 투자에 대한 열풍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수많은 외국인 투자자 가운데 특히 중화권 투자자들이 무서운 속도로 베트남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베트남비즈 등은 23일 중국 본토, 홍콩, 대만 등 중화권 투자자들이 베트남 부동산 시장에 주목한 것은 '저렴한 가격'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주변국인 싱가포르와 태국보다 저렴한 베트남 부동산 가격이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 투자자들에게 매력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 본사를 둔 부동산 중개업체 CBRE 베트남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아 부동산시장 외국인 투자자 가운데 중국 본토, 홍콩, 대만 투자자들의 비중은 25%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16년보다 무려 21%가 증가한 것이다.

중국의 해외부동산 전문 온라인 정보업체 쥐와이왕(局外網)의 최고경영자(CEO)인 캐리로(Carrie Law)는 “중국 베이징 정부가 자본 유출에 대한 통제 강화를 지속함에 따라 중화권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베트남 부동산 가격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로 CEO는 “제한된 해외 투자자금을 가진 투자자들은 급성장하는 시장에서 부동산을 구매하고, 투자를 다각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호주나 미국에선 500만 위안(약 8억4545만원)으로 집 한 채를 살 수 없지만, 베트남에서는 70만 위안으로 집을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6~7%로 동남아 국가 중 가장 높은 국가이며, 정부가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현재 가장 주목받는 신흥국으로 꼽히기도 한다.
 

베트남 1인당 국내총생산(GDP) 추이. [자료=세계은행]


쥐와이왕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베트남 부동산을 구매하려는 중국인 투자자의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00%나 급증했다.

로 CEO는 “지난 1~3월 베트남 부동산을 사려는 중국인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음에도 여전히 태국이나 말레이시아보다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주목해야 할 점은 갈수록 베트남 부동산 투자를 원하는 중국인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캐피탈랜드(CapitaLand)가 설립 중인 베트남 호찌민시의 고급 아파트 가격은 1㎡당 3000~6000달러(약 647만원)이다. 이는 캐피탈랜드의 싱가포르와 태국 고급 아파트 가격보다 절반가량이 낮은 수준이다. 

첸리안팡(Chen Lian Pang) 캐피탈랜드베트남 CEO는 “베트남의 빠른 경제속도와 함께 부동산 가격도 점차 상승할 전망”이라며 “중국 상하이(上海) 푸둥(浦東)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지하철, 공항 등 인프라 건설과 함께 오른 것처럼 호찌민 부동산 가격도 향후 10년간 4~5배가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해 호찌민의 신규 주택 가격은 3.6%가 올랐고, 빌라와 타운하우스 가격은 13.6%가 급등했다.

중화권 투자자들 가운데 홍콩인들이 최고 투자자로 꼽히고 있다.

첸 CEO는 “지난 2016년 동남아 고급아파트 설립 및 분양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홍콩 투자자들이 큰 손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지난 2년간 홍콩 시장에서 최소 300채의 주택을 판매했다”고 말했다.

홍콩금융업의 한 종사자는 “최근 호찌민시의 아파트를 구매했다. 베트남에서의 아파트 구매는 거주가 아닌 투자의 목적”이라며 “현재 베트남 정부의 움직임과 경제 상황을 보면 베트남도 중국처럼 고성장을 기록해 장기적으로 투자가 다변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베트남의 상하이로 불리는 호찌민 이외에 다낭(DaNang)의 부동산도 새로운 투자처로 꼽히고 있다”며 “주변 친구들은 이미 다낭의 빌라를 사들였다”고 부연했다.

다만 일각에선 베트남 부동산 버블 리스크에 대해 우려도 나오고 있다.

쥐와이왕은 “베트남은 선진국과 달리 아직 불안정한 시장으로 부동산 버블 등의 리스크가 다른 시장보다 더 클 수 있다”며 “베트남 부동산을 구매하기 전에 반드시 현지를 방문해 정확한 현황을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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