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LG 올레드 TV' 어디서든 완벽한 화질···비밀은 '엄격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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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8-05-2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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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색상도 최대 1024단계 세분화해 품질 검사

  • 2년여 개발기간 통해 완성된 AI 화질엔진 '알파9'

  • 무향실·청음실서 최고의 '소리' 찾아

23일 경기도 평택 LG디지털 파크에서 LG전자 연구원들이 ‘화질 자동 측정 시스템(Picture Quality Performance System)’으로 올레드 TV 화질 특성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기준 룰 준수하기',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제품은 출하 중지', '임의 개발일정 단축 금지'...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LG 디지털 파크' 내 'TV화질실' 벽면에 적혀 있는 10여개의 문구 중 대표적인 것이다. 압도적인 TV화질을 만들어 내기 위한 LG전자의 엄격한 기준을 그대로 드러낸다.

지난 23일 찾은 LG 디지털 파크 내 임직원들의 표정에서 '최고의 TV'를 만든다는 자부심이 묻어나는 이유였다.

LG전자의 핵심 제조복합단지로 꼽히는 LG디지털 파크는 축구장 90개(64만4628㎡) 크기에 달한다. 정문을 들어서니 가장 먼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거대한 R1동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건축 면적만 3만3059㎡가 넘는다. LG 디지털 파크에서 가장 큰 건물이다. 이곳 2층에는 최고의 화질을 만들기 위한 TV화질실이 자리잡고 있었다.

◆ 1024단계까지 측정··· '화질자동측정 시스템'
LG전자는 TV화질실에 디스플레이의 정확한 특성을 측정하기 위해 '화질자동측정 시스템(Picture Quality Performance System)'을 마련해두고 있었다.

높이 2m가 넘는 거대한 장비에 72형의 대형 TV를 장착하니 기계가 좌우상하뿐만 아니라, 대각선 방향까지 총 720°를 회전하며 디스플레이의 휘도(밝기), 명암비, 시야각, 색재현율 등을 측정하고 분석했다. 같은 색상도 최대 1024단계 세분화해 품질을 검사했다. 어느 위치에서 보더라도 완벽한 화질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박유 TV화질팀 책임연구원은 "설거지하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화질을 측정하고 있다"며 "어디서 보더라도 흐리지 않게, 선명하게 하기 위해 좌우상하, 대각선까지 각을 계산해 화질을 측정한다"고 말했다.

◆ 2년여 개발기간 통해 완성된 인공지능 화질엔진 '알파9'
또 LG전자는 업계 최고의 화질을 구현하기 위해 최신 기술인 인공지능(AI) '알파9'를 적용하고 있었다.

LG전자는 자연색 그대로를 볼 수 있는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화질엔진을 만들기 위해 2년여의 개발 기간을 들였다. 올해 올레드 TV 신제품부터는 이 기술이 적용됐다.

알파9은 CPU(중앙처리장치)와 GPU(그래픽처리장치)를 모두 이용해 영상을 처리를 하는 점이 특징이다. LG전자가 TV에 GPU를 적용한 것은 알파9이 처음으로, GPU를 통해 영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다 빠르게 최적의 화질을 찾아준다.

박성진 TV화질팀 책임연구원은 "알파9을 통해 잡음을 제거하고, 현장에 있는 것 같은 입체감 강화, 정교한 색상 보정을 실현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비교시연에서 LG 올레드 TV는 타사 제품보다 색상의 뭉개짐 등이 완화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2018년형 올레드 TV는 지난해 모델보다 색 좌표의 기준색상을 7배 이상 촘촘하게 나눠, 보다 정확하고 생생하게 화질이 표현됐다.
 

23일 경기도 평택 'LG디지털 파크'내 무향실(無響室)에서 LG전자 연구원들이 음향 주파수의 특성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 무향실·청음실서 '최고의 소리' 만든다
LG전자는 최고의 'TV 소리'를 지원하기 위해서도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었다. R1동에서 약 300m 정도 떨어진 G3동에 마련된 '무향실(無響室)'과 '청음실'이 대표적인 예다.

무향실은 말 그대로 소리의 울림이 없는 방이다. 무향실에 들어서니 귀가 먹먹해지고 옆에 있는 사람의 말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는 주변에서 반사돼 들려오는 자연스러운 소리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듣는 소리는 70~80%가 주변 물체에 부딪혀 반사되어 들린다고 한다. 무향실은 천장, 벽, 바닥 등이 지면과 떨어져서 설계돼 발생하는 소리의 반사가 0에 가깝게 설계됐다.

고성능 흡음재가 마치 돌기처럼 튀어나와 벽면과 천장 전체를 감싸고 있었다. 외부진동을 억제하기 위해서 바닥으로부터 1m 정도 높이의 철망이 깔려 있었다.

무향실 관계자는 "외부진동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철망 위에서 위에서 제품을 실험한다"며 "이러한 장치 덕에 순수하게 TV에서 나오는 소리만 측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로 옆의 청음실에서는 실제와 같은 환경을 조성하고 소리를 평가하고 있었다. 무향실과 달리 적절한 소리의 반사가 이뤄지도록, 마치 작은 콘서트 홀처럼 설계됐다. 벽을 울퉁불퉁하게 설계해 흡음과 반사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 공간 조성에만 약 2억원을 들였다고 귀띔했다.

이곳에서 연구원들은 TV의 소리를 들으며 음의 왜곡과 균형을 잡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저음이 약하면 저음을 강화해주는 등 제품에 맞는 최적의 사운드를 찾아내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 같은 노력으로 탄생한 것이 LG의 '공간인식 사운드'"라며 "공간인식 사운드는 TV가 주변 공간을 인식하고 소리 왜곡을 분석해 자연스럽게 보정해주는 기능으로, TV 스피커를 통해 내보낸 신호음이 실내에 울려 퍼진 뒤 매직 리모컨의 마이크로 되돌아오면, 소리의 파동 등을 분석해 음질을 최적화한다"고 설명했다.

박종하 TV음질팀 책임연구원은 "같은 제품이라도 카펫 유무, 벽면과 TV 거리 등 공간의 특성에 따라 소리가 다 달라진다"며 "어떤 공간에라도 최적화되게 자체적인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남호준 LG전자 HE연구소장 전무는 "실제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 같은 화질과 음질을 만들기 위해서 올레드 TV 진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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