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美 완구업계 성공신화 쓴 오로라월드 홍기선, 진화는 현재도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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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범 기자
입력 2018-05-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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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 3000만개 캐릭터완구 판매, '유후와 친구들' 누적매출 1억달러

  • "전통+스마트 완구 융복합제품, 새로운 글로벌 시장 개척 구상중"

홍기선 오로라월드 대표가 자사 대표 캐릭터완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오로라월드]


1992년 가방 하나 달랑 들고 혈혈 단신으로 미국으로 건너간 청년은 25년이 지난 지금 미국 캐릭터완구 시장에서 브랜드인지도 2위 기업가로 우뚝 섰다. 그의 이름 뒤에는 늘상 ‘신화창조’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또 다른 전설을 쓰기 위해 글로벌 신시장 개척 구상에 들어갔다.

인지도가 미약했던 캐릭터 완구 콘텐츠기업 ‘오로라월드’로 30대 초반 미국에 진출, 인생 절반을 바친 주인공은 홍기선 대표다.

그는 1981년 봉제인형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로 출발한 오로라월드에 1986년에 입사했다. 사원부터 시작해 미국에서만 30여년을 이끌어온 끝에 최근 단독 대표이사에 오르는 성공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창업주인 노희열 회장의 전격적인 발탁 인사로 2008년 각자 대표이사에 오른 지 딱 10년 만이다. 세계 최대 완구 시장인 미국에서 ‘오로라월드’가 연착륙하는 데 홍 대표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그에게 경영 전권을 맡긴 것이다.

사실 홍 대표는 노 회장의 처남으로 '오너 일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경영인으로 불리는 것은 현장에서 쌓은 경험이 누구보다 풍부하기 때문이다. 말단에서 시작해 혹독한 실무 검증을 거쳐 명실상부한 완구업계 최고 전문가로 거듭났다. 

20대 후반 잘 다니던 유통 대기업 롯데백화점을 뒤로하고 매형인 노 회장을 돕기 위해 오로라월드에 입사한 그는 30대 중반 부장을 달고 오로라월드에 오지나 다름 없던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그는 한국에 돌아오지 않고 미국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미국 지사장 역할을 맡았지만, 맨땅에 헤딩을 해야 하는 당시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오너의 집안인데도 회사 지원은 턱없이 부족했다. 위기는 곧 기회라 했던가. 그는 미국시장 안착을 위해 직원들을 모두 현지인으로 채용했다. 한국인은 혼자뿐이었지만 오히려 이것이 주효했다. 성공에 대한 간절함은 현지 문화를 이해하고 유행을 따라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고 장벽이 컸던 미국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줬다.

당시만 해도 '넘사벽'으로 불리던 미국에 자체 브랜드로 진입한지 10여년 만인 2001년 캐릭터완구 시장 브랜드인지도 4위에 오른데 이어 2012년에는 2위까지 올랐다. 그는 한국소비자포럼에서 선정한 퍼스트 브랜드 대상 14년 연속 수상 영예와 함께, 올해는 ‘월드클래스 300’에도 이름을 올렸다.

자체 브랜드 '플럽시 토이(Floplsies Toy)'란 곰인형 하나로 미국시장을 밟았던 홍 대표는 이제 연간 3000만개의 캐릭터 완구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멸종위기 동물들을 테마로 캐릭터 디자인을 보여준 ‘유후와 친구들’은 누적매출만 1억달러에 달한다. 또한 캐릭터를 활용한 라이선스사업으로, 애니메이션 1, 2시즌을 전세계 70개국에 방영하며 실적을 확대하고 있다.

오로라월드는 한국 기업이지만, 홍 대표로 인해 미국에서 더 유명해 졌다. 매출 1400억원 중 절반 이상인 55%를 미국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여전히 그의 집무실은 미국에 있지만, 단독 대표가 된 만큼 국내 유통시장 강화에 진력을 쏟을 예정이다.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B2C 마켓을 강화하고, ‘핑크퐁’ 등 관련 유명 히트 상품과의 콜라보레이션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

홍 대표는 “최근 소비자들의 트랜드를 담아 전통완구와 스마트완구가 결합된 융복합 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변화의 신호탄을 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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