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인구 차이나페이 '광속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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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기자
입력 2018-05-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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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결제시장 지각변동 예고

  • 작년 유니온페이 1경6000조원

  • 알리페이·위챗페이도 고속행보

차이나 페이가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고 있다. 15억 인구라는 중국 내 인프라를 기반으로 글로벌 지급결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직까지는 비자‧마스터 등 기존 기업들이 견고하게 버티고 있지만, 유니온페이 등을 중심으로 차이나 페이 거래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선두 교체가 머지않았다는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차이나 페이 사용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니온페이(은련카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국 내 카드 누적 발급량이 2900만 장을 돌파했다. 중국‧일본‧미국‧베트남‧유럽‧홍콩 지역 등에서 이용액이 높았고, 유럽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미국은 세 배 가까이 늘어났다.

현재 유니온페이는 전 세계 카드 발급량 1위로 한국을 포함한 168개국에서 결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5100만개 가맹점과 257만 대의 ATM에서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유니온페이의 전 세계 거래액은 전년 대비 28.8% 늘어난 1경6000조원 수준이다. 국내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온라인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배 늘었는데 여행 관련 항목이 10배 이상 성장했다.

현재 중국 모바일결제 시장에서 알리페이 시장점유율은 54.26%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중국 내 거래량을 기반으로 국내에서도 사용률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지난 1분기 외국인의 국내 지급결제 유형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알리페이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대비 3배나 증가했다. 지급결제 시장의 전통 강호인 비자‧마스터‧아멕스의 점유율이 1~3%포인트 가량 떨어진 것과는 반대되는 양상이다.

중국에서 알리페이와 함께 양대산맥을 이루는 텐센트의 위챗페이의 행보도 무섭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말 위챗페이 하루 최고 결제액은 1월의 40배에 달했고, 사용자는 6배나 늘어났다. 국내 시장에서도 유커들을 공략하기 위해 면세점 등과 제휴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이같은 중국 지급결제 기업들의 선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세계관광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유커의 해외 소비규모는 261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2% 증가하면서 2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한국도 중국과의 경색된 관계가 풀리면서 유커들이 증가하고 있어 사용량이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차이나 페이의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유니온페이 등 대표적인 중국계 기업들이 국내 카드사들로부터 받는 수수료가 급증하고 있다"며 "내수용에만 그치는 한국산 페이로 인해 글로벌 지급결제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더욱 커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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