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이 담은 SK하이닉스‧LG전자에 "주주환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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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입력 2018-05-15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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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회사 주식 5% 이상 사들여

SK하이닉스와 LG전자가 더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자산운용이 두 회사 주식을 나란히 5% 넘게 사들였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블랙록은 이달 9일 기준 SK하이닉스 주식을 4.99%에서 5.08%로 늘렸다. 블랙록은 2016년 6월 SK하이닉스 지분을 5% 미만으로 줄였고, 지금껏 4% 이하로 유지했었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5세대 이동통신 기술 상용화로 2020년부터 반도체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록은 이달 7일 기준 LG전자 주식도 5% 넘게 샀다. 이 회사 주식을 5% 넘게 편입한 것은 전자공시로 확인 가능한 1999년 이래 처음이다.

블랙록은 두 회사 주식을 모두 단순 투자 목적으로 샀다고 밝혔다. 하지만 블랙록은 적극적으로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블랙록은 전 세계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기업마다 경영에 관여해왔다. 지배구조를 둘러싼 논란이 많지 않은 SK하이닉스나 LG전자에게는 배당을 늘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하지만 배당 규모는 기대에 못 미쳤다. 배당금은 2014년 300원, 2015년 500원, 2016년 600원, 2017년 1000원으로 해마다 늘었다. 이에 비해 순이익을 배당금으로 나눈 배당성향은 2016년 14.3%에서 이듬해 6.6%로 되레 줄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투자를 늘리고, 일본 도시바 인수전에 참여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도 마찬가지다. 배당성향이 2016년 57.7%에서 이듬해 3.9%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배당 규모를 줄이지 않았지만, 순이익이 1년 만에 1380%가량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블랙록이 확보한 SK하이닉스 주식은 3조원어치 이상"이라며 "이는 엄청난 금액으로, 상당한 힘을 지닌 것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배당성향을 늘리라는 요구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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