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에서 베트남 펀드 취급하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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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8-05-16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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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씨티은행 제공]


베트남펀드가 단기간에 10% 넘게 하락했지만 한국씨티은행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다른 은행들이 울상을 짓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씨티은행은 위험성이 높은 베트남 등 신흥국펀드를 취급하지 않으면서 이번 '폭락' 사태를 피할 수 있었다.

실제로 시티은행은 고액자산가들의 자산을 안전투자 상품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 고객들이 공격적인 투자 대신 보수적인 성향이라는 점을 고려했다.

씨티은행은 15일 베트남뿐 아니라 러시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펀드를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지만 그만큼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주고객이은 시장 변동성과 예측하지 못한 이벤트보다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 자체를 여러 자산에 골고루 분산투자하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멀티에셋 클래스 펀드(MAC 펀드)다. 맥 펀드는 전 세계 주식과 채권을 비롯해 통화, 원자재, 리츠, 부동산, 대안투자 등을 편입한 펀드다.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기 때문에 특정 시장의 성과에 구애 받지 않아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다. 소액으로 투자하는 투자자들도 MAC 펀드를 활용하면 자동적으로 글로벌 자산에 분산하여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시중은행과 다른 모습은 대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타행들이 대출 고객을 늘릴 때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정책으로 여신 점유율을 낮췄다. 이로 인해 자산건전성은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8.9%로 시중은행 평균(16.3%)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올해 들어 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투자자들이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금융사들도 특정 시장에 치우치거나 유행을 따르기보다 분산투자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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