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훈의 기사 맛보기] 대한건설협회 통일포럼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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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입력 2018-05-0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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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창한 구상, 지나친 낙관론 '시기상조'

[건설부동산부 강승훈 기자]

남북정상회담 훈풍을 타고 각계의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건설업계는 특히 그렇다. 낙후된 북한지역의 인프라를 확충하는데 대규모 건설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건설사들의 이익단체인 대한건설협회는 회담 직후 환영의 메시지를 공식적으로 냈다.

협회 측은 "분단 이후 70년간 대한민국의 인프라 및 주택·해외 건설 등으로 쌓은 노하우와 경험을 충분히 살려 남북한이 윈윈할 수 있는 국토종합개발에 적극 앞장설 것"이라며 "건설산업은 남북경협, 나아가 통일에 대한 역할과 책임이 크다"고 앞서 발표했다.

그러면서 협회는 건설업계, 연구기관, 공기업, 학계, 학회 등의 전문가로 구성된 '건설통일포럼'을 꾸려 이달 8일 '킥오프 회의'를 연다고 덧붙였다. 남북한을 잇는 철도, 도로, 항만 등 교통시설 구축과 산업단지 및 경제특구 조성 같은 실질적 구상 및 실행 방안을 구체화한다는 목표다.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대형건설사 중심으로 꾸려졌던 '건설분야 통일위원회'와 달리 중견에 더해 중소기업까지 문호를 개방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남북 경협에 관심 있는 회원사들이 모두 참여해 각자 입장을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포럼은 인프라·플랜트·국토개발 등 3개 분과로 나눠 운영된다. 향후 건협은 8일 회의에 더해 추가로 회원사들과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모아 조만간 업계 공통된 목소리를 낼 전망이다. 이때 북·중·러 접경지역 및 북한지역 인프라 투자 진출방안을 논의했던 통일위원회 운영 경험이 참고사항이 될 수 있다. 

앞서 건협은 포럼이 나갈 방향에 대해 '한반도 개발 청사진 제시'란 거창한 계획안을 알린 바 있다. 남북은 6·25전쟁 이후 1953년부터 65년간 정전상태다. 남북정상 회담은 2007년 2차 이후 11년 동안 끊겼었고, 판문점 핫라인은 지금까지 총 6차례나 단절됐었다. 평화 분위기는 분명 환영할 일이지만 그렇다고 지나친 낙관론은 시기상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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