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력·자원·감세 '3박자 갖춘' 中 중서부는 '기회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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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8-05-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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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오철 웨스트엘레베이터 대표, 차이나 비즈니스 세미나서 역설

  • 해안 인접... 후베이·후난·장시성 등 대도시권 개발로 인프라 풍부

  • 外資 기업엔 3년간 면세 특혜...한국 유통·제조업 진출 '틈새시장'

  • 영업분야는 중국인 고용 유리... 철저한 현지 마인드도 중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중국 시장은 아직 매력적이고 한국 기업이 진출해 성공을 거둘 ‘틈새’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지난 달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7회 차이나 비즈니스 세미나에 참석했던 권오철 웨스트엘레베이터 대표는 이렇게 역설했다.

중국은 이미 전 세계 글로벌 기업들의  치열한 각축장이다. 하지만 권 대표는 약 14억명 이상의 수요를 보유한 중국 시장은 제조업체와  유통업체에게는 여전히 기회가 넘치는 곳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중국 중서부 지역은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중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0~2015년) 각 지역별 1인당 GDP 연평균 성장률은 동부는 9.4%, 중부와 서부는 각각 10.2%, 11.4%를 기록했다.

또 올해 초 중국 다수의 언론이 발표한 중국 31개 성시별 2017년 GDP 결과 및 2018년 GDP 전망치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상위 10개 지역 중 무려 8곳이 중서부에 속한다. 1위를 차지한 구이저우(10.2%)와 시짱(10.0%), 윈난(9.5%), 충칭(9.3%), 안후이(8.5%), 쓰촨(8.1%), 후난(8.0%), 산시(陕西∙8.0%) 등이다.

이 같은 중서부 지역의 성장은 중국 정부의 ‘서부개발 50년 계획’의 힘이 크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6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서부 12개 성시 및 중부 6개 성 등 중부내륙지역을 집중적으로 개발하는 ‘중부굴기’정책 실행을 공표했다. 이는 ‘서부대개발’이라고도 불리며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권 대표는 “중서부 내륙지역은 해안 인접 지역보다 약 3~4배 넓은 면적에 도시만 200여개가 넘어 앞으로의 성장 그리고 수요의 증가 등이 기대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해당 지역의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정부 정책에 따라 변화가 큰 시장이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권 대표는 조언했다. 중서부 지역 개발은 중국의 국가성장을 위한 차세대 프론티어(frontier) 사업으로 정책을 예의주시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중부지역의 경우 2015년 발표한 ‘장강 중류 도시권 발전계획’을 바탕으로 후베이성, 후난성, 장시성 등 3개성을 중심으로 대형도시개발 계획 등을 통해 5대 대도시권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서부지역의 경우 2000년 초반부터 진행되고 있는 서부대개발의 가속단계로 인프라 확충을 통한 도시화가 중심이 될 예정이다.

이 같은 계획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외자 기업의 진출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중국 정부는 보고 있다. 때문에 중서부 진출 외자 기업에 대한 지원도 꽤 많은 편이다. 권 대표는 “지역별∙업종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중서부 지역에서는 외자 기업에 대해 ‘3년간 세금 면제, 2년간 세금 50%의 혜택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4월 28일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7회 차이나 비즈니스 세미나에서 권오철 웨스트엘레베이터 대표가 발표를 하고있다. [사진=중국경영연구소 제공]


이외에도 중서부지역은 상대적으로 풍부한 토지자원, 노동력 및 인재 자원을 가졌다. 권 대표는 본인이 몸담고 있는 엘레베에터 제조업체의 인건비를 예로 들며 “상하이에 경우 현장 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은 1만위안인 반면 충칭은 5000위안”이라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중서부 시장 진출 주요 주의사항에 대해서도 강조됐다. 권 대표는 “중국 진출시 각 시에 있는 투자유치국에서 투자금 유치를 위한 협의를 진행한다”며 “이때 투자금이 확정되기 전에 유치국에 반드시 제시해야 하는 조건이 있다”고 소개했다.

생산허가증과 소방∙환경 검열의 통과다. 권 대표는 “중국의 생산허가증 발급과 소방∙환경 검열은 매우 까다로워 투자금이 확정된 후에도 수 개월 혹은 수년 간 이로 인해 고생하는 한국 기업인들을 많이 봤다”며 “이들은 중서부 투자 진출 시 확정해야 하는 필수조건”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서부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소수민족의 문화와 습관을 미리 익혀두고 영업 분야는 중국인 직원을 고용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남겼다. 그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처럼 중국에 가면 ‘차이나 스타일’이 돼야 한다”며 “철저하게 중국식으로 경영한다는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엘리베이터 제조업체인 한중 합작기업 웨스트엘레베이터의 권 사장은 10년간의 주재원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에 성공한 ‘중국 성공 스토리’의 산증인이다. 2006년 서부대개발 계획이 발표되자 충칭시에서 서쪽으로 1시간 가량 떨어진 둥량구에 공장을 설립했으며 10년만에 충칭시 정부가 선정한 ‘명품 브랜드’에 꼽히고 중국 10대 에스컬레이터 업체’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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