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우원식·박지원이 밝힌 남북회담 만찬 '뒷이야기'

北측 인사, 추미애에 "별명 추다르크 맞냐"

'판문점 선언' 환영만찬.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환영만찬을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북 정상회담 환영 만찬 행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우원식 원내대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나눈 대화 등 만찬에 대한 뒷이야기를 쏟아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추 대표는 김 위원장을 만찬장에서 만나 인사를 나눈 뒤 "오늘 김 위원장의 모습은 우리에게 감격스러웠다"면서 "앞으로 미래를 위해 함께 나아가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은 만찬장에서 추 대표에게 "남측, 북측이 어우러진 메뉴는 다른 나라에서는 없는 한 번뿐 아니냐"면서 "평양냉면 맛이 어떠냐. 꿩고기 경단과 함께 먹으면 맛있다"고 추천했다. 이에 추 대표는 "그렇게 먹으니 더 맛있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한 북측인사는 "민주당 대표 별명이 '추다르크'라고 아는데, 그러냐"고 물었고,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게 추 대표를 소개하기도 했다. 리수용 부위원장은 "잘 이끌고 계시는지 안다"고 덕담했다.

추 대표는 만찬장 분위기에 대해 "통역이 필요 없는 만찬을 실감한 자리였다"면서 "격의 없이 친밀한,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된 그야말로 격식 없는 웃음꽃이 핀 만찬"이었다고 전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직접 소회를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오늘의 이 만남과 선언에 대해 너무 감격스럽다. 그렇기에 절대로 후퇴하지 말고, 큰길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이 "힘껏 함께 노력하자"고 대답하면서 문배주를 '원샷'했다고 전했다.

우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에게 "제 아버지 고향은 황해도이고, 그곳에 저의 누님이 두 분 계신다. 어머니는 102세인데 누님들을 보고자 기다리고 계신다. 제 아내도 함경도 단천인데 이산가족의 아픔이 있다"며 자신의 가족과 북한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그 아픔을 달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번 만찬에 대해 "조용필과 윤도현, 그리고 현송월과 북한 가수들의 어우러지는 노래와 하나하나 사연이 있는 음식을 먹으며 남과 북이 하나 되는 기쁨을 맛보았다"고 평가했다.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만찬장에서 만난 김 위원장이 "여기서 이렇게 만나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2000년) 6·15가 시작돼 오늘이 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글에서 박 의원은 "김영남 상임위원장, 맹경일 참사 등 6·15 (남북정상회담) 때 인사들과 반갑게 해후했다"면서 "김여정 부부장은 아주 '나이스 레이디', 김영철 부장과 리선권 위원장은 독특한 카리스마, 현송월 단장과도 건배했다. 최휘 노동당 체육 담당 부위원장께 익산 전국체전에 북한선수단 참가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