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우려에 亞 금융시장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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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기자
입력 2018-04-2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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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이 전날 대비 11.6원 하락한 1,058.6원을 나타내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미국발 금리 인상 우려로 아시아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25일 코스피는 0.62%(15.33포인트) 하락한 2448.81을 기록했다. 4거래일 연속 약세다. 코스피는 나흘 만에 1.50% 떨어졌다.

외국인은 이날에만 7669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하루 매도액으로는 2013년 6월 21일(8009억원) 이후 4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외국인은 팔자로 돌아선 이달 20일부터 나흘 만에 1조988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빅2 상장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이 기간 각각 4.48%, 6.34% 떨어졌다.

미국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다우와 나스닥, S&P500 지수는 24일(현지시간) 각각 1.74%, 1.70%, 1.34% 하락했다.

아시아 증시도 마찬가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51%)와 일본 닛케이지수(-0.53%), 대만 가권지수(-0.18%)가 줄줄이 미끄러졌다.

원·달러 환율은 나흘 연속 올랐다. 이날 환율은 3.8원 오른 1080.6원에 거래를 마쳤다. 1080원을 넘은 것은 한 달 만에 처음이다.

물론 불안감을 증폭시킨 것은 4년 3개월 만에 3%를 돌파한 미국 국채 금리다. 유가 강세가 촉발한 인플레이션 압박은 금리 인상 속도에 불을 댕겼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다소 꺾이자 원유를 비롯한 위험자산으로 투자자가 다시 몰렸다. 금리 인상은 시차를 두고 시중 유동성을 축소시킨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94달러(1.4%) 하락한 67.70달러를 기록했다. 오름세가 다소 꺾였지만, 이달 초만 해도 배럴당 60달러대 초반에 머물렀었다.

물론 금리 인상이 장기적인 악재로 작용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렇더라도 한·미 금리 역전과 달러화 강세가 심화되면 외국인 자본 유출을 키울 수 있다. 원화 강세를 지렛대 삼아 국고채에 투자하던 외국인이 빠져나갈 가능성도 크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3.2%대까지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며 "금리 고점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채권금리 역전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낙관론도 적지 않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이 통화정책 이벤트를 이어가면서 다시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도 "미국 국채 금리가 심리적인 저항선을 넘었을 뿐"이라며 "심리적인 충격은 으레 단기에 그친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우려도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는 변수"라고 덧붙였다.

미국발 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이더라도 한국은행은 고민할 수밖에 없다. 저물가와 고용 둔화, 수출 감소로 우리 경제는 내우외환에 휩싸인 상황이다. 외국인 자금까지 빠져나간다면 한은도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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