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보금자리론 확대 '떨떠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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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8-04-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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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혼부부 합산소득 기준완화

  • 은행 자체상품보다 판매 늘듯

  • 수수료율 1%대 수익성 낮아

정책금융상품인 보금자리론의 신혼부부 합산 연소득 기준 완화 정책이 시중은행 입장에서는 유쾌하지 않은 눈치다. 같은 값이면 금리 조건 등이 좋은 정책상품을 선택하기 마련이고, 이는 은행의 수익성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신혼부부를 위한 보금자리론의 소득요건을 종전 7000만원에서 8500만원으로 완화했다. 2016년 말 개편 방안에 따라 소득요건을 신설한 이후 1년 4개월여 만이다. 정부는 당시 디딤돌대출과 보금자리론 등 정책금융상품이 한도를 초과해 판매되자 진입 문턱을 높였다.

덕분에 시중은행은 자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보다 많이 판매할 수 있었다. 보금자리론 등은 매달 은행마다 판매 한도가 정해지는데, 소득 요건이 생기면서 대출 가능 수요가 줄어든 것이다.

실제 지난해 보금자리론 판매금액은 10조7207억원으로, 전년(14조4348억원)보다 25.7% 줄었다. 그럼에도 주담대 잔액이 꾸준히 증가한 것은 그만큼 다른 주담대 상품이 판매됐다는 반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책금융상품 신청 기준이 강화되면서 수요 이전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시장 호황에 보금자리론이 쉴 새 없이 팔릴 때에는 월 초에 한도가 소진돼 뒤늦게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자들이 난감한 경우도 더러 있었다"고 덧붙였다.

보금자리론은 주택금융공사가 공급하는 상품이다. 은행은 펀드 판매와 마찬가지로 보금자리론을 대신 판매하고, 주금공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수수료율은 판매 건당 대출금의 1% 내외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건당 대출금이 작지는 않지만, 금리가 오르는 추세에 은행 자체 상품을 팔아 이자를 받는 게 당연히 이득이지 않겠냐"고 전했다. 현재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3~4%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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