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공모 회원이 직접 밝힌 '쇼킹 드루킹'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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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8-04-2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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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공모 회원, 언론 인터뷰 통해 "드루킹, 음모론에 집착…中과의 전쟁 계획 하기도"

17일 오후 자유한국당 댓글조작진상조사단 단장 김영우 의원이 문재인 정부 비방 댓글과 추천 수 조작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 김모 씨가 공동대표로 있는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를 방문, 사무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네이버 댓글 여론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파워블로거 '드루킹' 김모씨가 운영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은 사이비 종교집단에 가깝게 운영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경공모에서 활동했던 회원 3명은 23일 보도된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와 돌아보면 드루킹의 행동은 모순투성이였다"며 모임 내부에서 있었던 일들을 폭로했다. 이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드루킹 김씨와 경공모의 실체를 재구성했다.

▲드루킹 "文, 노무현 죽음에 개입했다"

경공모 회원들에 따르면 드루킹 김씨는 음모론에 집착한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회원들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다"고 말하곤 했다. "문 대통령은 '제수이트(예수회)' 소속"이라며 "(문재인 정부 탄생공신) 1등은 소속 신부가 6000명인 예수회"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씨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도 박근혜 정부의 핵심 인물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보 장사를 하기 위해 세월호를 고의로 침몰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래 어뢰를 쏴서 폭파시키려고 했는데, 어뢰가 터지지 않고 배에 박혀 급히 잠수함을 충돌시켰다"는 것이다.

▲드루킹의 거사는 중국과의 전쟁

김씨는 종종 "'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하곤 했다. 김씨가 말하는 '거사'란 중국과의 전쟁까지도 포함하는 거대한 계획이다. 김씨는 '송하비결'의 내용에 따라 일본 열도가 침몰할 것이라고 믿었다.

따라서 김씨는 남북통일을 이룬 뒤 중국과 전쟁을 일으켜서 개성공단은 물론 만주까지 확보해야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후 일본인들에게 일정한 대가를 받고 개성공단으로 이주시킨다는 것이다. 김씨가 오사카 총영사 자리에 집착한 것 또한 재력이 있는 일본인들과의 연줄을 만드려는 목적이었다.

▲이혼 불사하고 드루킹 따라 이사한 사람도

김씨는 거사에 성공하면 경기 파주시에 공동체 마을인 '두루미타운'을 건설해 경공모 회원들에게 나눠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의 말만 믿고 파주시로 이사한 이들만 20~30명에 달한다. 이혼까지 불사한 이들도 있다.

김씨는 두루미타운을 전세계에 퍼뜨리는 한편, 미국 기업 테슬라를 인수해 부산에서 영국 도버해협까지 초고속 진공열차인 하이퍼루프를 뚫어 세계 물류혁명을 일으킬 것이라는 비전도 회원들에게 공유했다.

▲경공모, 철저한 계급사회…정점엔 드루킹

김씨는 경공모 회원들을 '노비', '달', '열린지구', '숨은지구', '태양', '은하', '우주' 등 7개 등급으로 분류했다. 숨은지구 이상의 등급 회원들에게만 국내외 고급 정보가 담겼다는 '지정학 보고서'를 공유하거나 아예 단체채팅방을 등급별로 따로 운영하기도 했다.

김씨의 의견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반박할 경우 회원 자격을 박탈당하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심지어 김씨는 "아는 조폭이 있다"며 "경공모를 배신하는 사람에겐 '연변거지'를 보내 처단한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경공모 회원 간 패거리질 금지"

김씨는 '공동체'를 강조하면서도 경공모 회원 사이의 소통은 철저히 막았다. 경공모는 내부 규약을 통해 동창회, 향우회, 종친회 등 모든 '패거리질'을 금지했다. 회원들이 친해지면 싸움이나 불륜이 일어난다는 것이 이유다.

회원들은 서로 이름이나 연락처를 묻는 것 조차 금지됐다. 매달 강연을 들으면서도 뒤풀이는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단체채팅방에서도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이는 김씨 뿐이었다. 나머지 회원들은 조심스럽게 질문만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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