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으라차차 와이키키' 종영…청춘군단이 남기고 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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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8-04-1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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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 방송 캡처]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와이키키 브라더스’ 같은 엔딩이었다. 시종 유쾌한 에너지를 뽐냈던 드라마는 밝고 경쾌한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작별을 고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극본 김기호 송지은 송미소·연출 이창민, 이하 ‘와이키키’) 마지막회에서는 청춘군단 로맨스에 빨간불이 켜지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갖가지 시련을 맞은 ‘와이키키’ 청춘의 모습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날 솔이 아빠 성민(김진우 분)은 갑자기 윤아(정인선 분)를 찾아왔다.

윤아는 “우리 솔이 오빠랑 상관없는 내 딸”이라며 하루하루가 지옥 같을 때 손을 잡아준 사람을 사랑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영화 촬영 차 윤아의 곁을 떠나있어야 하는 동구(김정현 분)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했다.

서진(고원희 분)과 준기(이이경 분) 역시 마찬가지. 준기는 서진의 이별통보에 스캔들을 바로 잡겠다고 나섰다. 서진은 준기의 앞길에 방해가 되고 싶지 않으면서도 섭섭함을 숨길 수 없어 그를 냉정하게 내쳤다.

두 커플이 현실의 벽에 마주친 사이, 새로운 사랑도 피어났다. 두식(손승원 분)을 좋아하게 된 수아(이주우 분)는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 애썼지만 이름점을 쓴 종이를 씹어 먹다 졸지에 병원 신세를 졌다. 누구도 피할 수 없다는 수면 내시경이라는 진실의 문 앞에 선 수아는 비몽사몽 중에 두식에게 절절한 고백을 하며 듣도 보도 못한 내시경 로맨스를 만들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이지만 동구의 친구인 두식과 과거 동구의 연인이었던 수아는 쉽사리 사랑을 시작할 수 없었다.

고민 많은 청춘군단은 술을 마시며 고달픈 인생을 토로했다. 속물같이 하소연만 늘어놓는 동구와 준기를 보며 두식은 “우리가 언제부터 능력 따지면서 사랑을 했냐?”며 “잃을 것도 없으면서 겁은 더럽게 많다”고 지적했다. 두식은 현재의 모습에 씁쓸해하며 “우리는 안 변할 줄 알았는데. 우리가 좀 지질하긴 해도 되게 멋지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라고 한탄했다.

두식의 말은 청춘군단에게 각성의 효과를 줬다. 술이 거나하게 오른 청춘군단은 아이처럼 치고받고 뒹굴뒹굴하며 ‘와이키키’다운 모습을 회복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대책 없고 철없이 살기로 결심한 준기는 스캔들 해명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두식과 수아의 도움으로 서진까지 현장으로 불러 입장을 밝히려던 찰나 신디가 결혼을 발표하면서 상상했던 멋짐이 물거품이 됐다. 하지만 서진에게 진심을 전하며 다시 마음을 확인했다. 두식과 수아도 고민하는 대신 새로운 시작점에 섰다. 동구는 두바이 촬영을 준비하다 ‘와이키키’로 돌아왔다. 윤아 앞에 선 동구는 “윤아야! 나랑 결혼해 줄래? 내가 평생 너랑 솔이 행복하게 해줄게”라며 프러포즈했다.

소동이 한차례 휩쓸고 지나간 후 청춘군단의 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었다. 아직 이룬 것은 없지만 함께 영화를 찍자던 동구, 준기, 두식의 약속은 현실이 됐다. 비록 촬영 허가도 받지 못해 도둑 촬영을 감행하는 신세였지만 무작정 꿈을 향해 나아가는 청춘군단의 얼굴은 어느 때보다 빛났다.

제대로 웃기며 시작한 ‘와이키키’는 마지막까지 청춘군단의 정신없는 소동극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돈 봉투 대신 절절한 편지를 받는 동구부터 기자회견마저 실패하는 준기, 내시경 로맨스까지 참신한 ‘와이키키’ 표 에피소드가 이어졌다. 마지막 회까지 풍성하게 채운 환장 전개는 대책도 철도 없지만 에너지와 패기로 돌진하는 청춘군단의 진면목을 드러냈기에 웃음을 넘어 유쾌한 여운을 남길 수 있었다.

20회 차 동안 ‘와이키키’는 시청자들과 가까이 호흡해왔다. 때로는 지질하고, 때로는 허술하더라도 솔직하고 진솔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공감 그리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와이키키’가 남긴 것들은 시청자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현, 이이경, 손승원, 정인선, 고원희, 이주우 등 여섯 명의 신인 배우와 이들의 앙상블은 ‘청춘’이라는 장르를 새로이 수놓았다.

한편, ‘으라차차 와이키키’ 마지막 회는 수도권 2.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화려한 막을 내렸다. 후속으로는 류덕환, 고아라 주연의 ‘미스 함무라비’가 방송된다. 5월 21일 오후 11시 첫 방송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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