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올해 190개사 회계감리 실시···"제약·바이오 기업 10곳 우선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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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8-04-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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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금융감독원 제공]


금융감독원이 대우조선해양 사태 재발을 방지하고자 자산 규모가 큰 기업에 대한 회계감독 강화에 나선다. 특히 매출액 대비 개발비 비중이 높은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감리를 중점적으로 실시한다.

12일 금융감독원은 '2018년 회계감리업무 운영계획 마련' 브리핑을 열고 올해 사회적 중요기업 190곳에 대한 재무제표 감리를 진행하겠다며 이처럼 밝혔다. 감리 대상 기업은 지난해와 비교해 50개사 늘었다.

우선 사회적 중요기업에 대한 표본감리 비중을 7%에서 20%까지 확대한다. 사회적 중요기업은 자산 규모와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정한다.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기업도 포함한다.

금감원 내부 회계감리 인원도 현재 56명에서 내년 66명까지 늘린다. 국민적 관심이 높은 회계 이슈에는 감리인원을 집중 투입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분식회계 발생 시 많은 투자자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기업에는 담당자가 따로 붙게 된다. 밀착 모니터링을 통해 언론보도, 공시, 주가 등에서 특이사항이 발견될 경우 실시간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박권추 금감원 전문심의위원은 "그간 인원 부족 등으로 사회적 중요기업에 대한 감시가 다소 미흡했다"며 "대기업뿐 아니라 경기 취약 업종에 대한 별도 기준을 마련해 감리 대상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회계감리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영업현금흐름 등 기업가치 평가의 핵심사항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제약·바이오 기업 연구개발(R&D) 비용의 자산화 비율도 주요 조사 항목이다. 금감원은 올해 테마감리에 '개발비 인식·평가의 적정성'을 포함시킨 바 있다.

박 심의위원은 "12월 결산법인들이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개발비에 대한 분석을 마무리했다"며 "자산화 비중이 높은 국내 10개 제약·바이오 기업을 추려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회계법인에 대한 감사품질관리 감리도 실시한다.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5개사씩 나눠 총 10개사가 감리대상에 들어간다. 품질관리 수준이 미흡한 회계법인은 재감리를 받아야 한다.

현재 미국 상장회사회계감독위원회(PCAOB)에 감사를 받고 있는 삼일.삼정.안진회계법인도 검사를 받게 된다. 금감원은 PCAOB와 공동검사를 진행하며 이 과정에서 공조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박 심의위원은 "사회적 중요기업에 대한 회계감독을 강화해 대형 분식회계를 예방할 것"이라며 "효율적 감리업무를 통해 상장법인 감리주기를 10년 수준까지 지속적으로 단축해 회계감독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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