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공기업, 미세먼지 줄이기 '총력'…투자 늘려 환경설비 개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노승길 기자
입력 2018-04-08 14: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중부발전, 2025년까지 2조3000억원 투자…대기오염물질 2015년 대비 80% 감축 목표

  • ​서부발전, 태안화력 환경신기술 적용으로 '미세먼지' 42.4% 감축

  • 남부발전, '환경 경영 마스터플랜' 수립…2030년까지 2조5000억원 투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에 들어간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시청역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최악의 미세먼지가 대한민국을 뒤덮고 있다. 미세먼지가 극심해 프로야구 경기까지 취소될 정도로, 미세먼지 해결은 정부의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국내 발전공기업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중국 등 대외 요인을 제외하면 미세먼지의 최대 주범으로 석탄화력발전소가 지목되기 때문이다.

발전공기업은 이 같은 오명을 씻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막대한 투자를 통해 최고수준의 발전설비와 탈황설비를 갖추는 등 환경설비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중부발전, 2025년까지 2조3000억원 투자…대기오염물질 2015년 대비 80% 감축 목표

중부발전은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2조3000억원을 투자한다. 기존 운영 중인 보령발전본부와 새롭게 건설 중인 신보령, 신서천 발전설비에 쓰이는 돈이다.

우선 중부발전은 운영 중인 석탄발전소를 2016년부터 2025년까지 2단계에 걸쳐 1조4680억원을 투자, 환경설비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올린 1단계에서는 보령 1~8호기를 성능개선 공사 전에 탈질촉매 교체 등 환경설비 강화 작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지난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2015년 대비 42% 줄었다.

2단계는 보령 3~6호기 성능개선 공사 시 세계 최고 수준의 환경설비로 교체하고, 보령 7·8호기(20년 미만)에 대해 2025년까지 환경설비에 대한 대대적인 성능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건설 중인 신서천·신보령화력은 환경설비 개선 등에 3110억원을 투자하고, 최적방지시설 수준의 설비로 교체할 예정이다.

이를 종합하면 총 1조8000억원을 투자, 2025년에는 기존 설계 대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2015년 대비 80% 줄일 수 있다.

한국중부발전 신보령건설본부 옥내 저탄장 모습. [사진 =한국중부발전]



모든 저탄장의 옥내화도 추진된다. 저탄장은 수급 조절을 위해 많은 양의 석탄을 저장해 놓은 곳을 말한다.

중부발전은 지금까지 1728억원을 투입 △밀폐형 하역설비 △이송설비보강 △집진설비 개선 등 석탄하역부터 상탄까지 비산먼지 방지시설 개선에 나섰다.

또 현재 건설 중인 신보령과 신서천은 건설단계부터 옥내형 저탄장을 설치, 비산먼지를 차단했다.

기존 옥외저탄장도 2025년까지 2단계에 걸쳐 5000억원을 투자, 111만t 규모의 저탄장을 옥내화해 비산먼지 차단에 나선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2025년 건설 중인 발전설비가 신규 가동돼도 대기오염물질을 2015년 대비 80%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서부발전, 태안화력 환경신기술 적용으로 '미세먼지' 42.4% 감축

서부발전은 지난해 태안화력의 대기오염물질을 2015년 대비 42.4%(약 1.5만t) 줄여 2016년에 이어 2년 연속 발전회사 최대 감축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태안화력 9, 10호기와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이 추가 가동되며 전기생산량이 2015년 대비 23% 증가한 가운데 달성한 것이다. 동일한 전기생산량으로 환산할 경우 약 53.3%에 달한다.

서부발전의 미세먼지 감축성과는 선제적이고 도전적인 노력의 결실로 평가받고 있다.

서부발전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태안화력 1, 3호기에 '사이클론 탈황·집진기술'을 적용했다.

사이클론 탈황·집진기술은 탈황설비 내부에 △난류기 △3단 스프레이 노즐 △사이클론 집진기를 설치해 혼합과 확산, 원심력 등의 원리로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신기술이다.

그 결과 배출농도가 황산화물(SOx)은 9.4ppm, 먼지는 3.6mg/S㎥을 기록하며 국내에서 가장 엄격한 기준을 적용받는 수도권 석탄화력 배출기준보다 낮은 수준으로 개선됐다.

서부발전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태안 3호기에도 신기술 확대적용을 위한 탈황설비 성능개선 공사를 시행했다.

준공 후 성능시험 결과 황산화물(SOx)은 6.6ppm, 먼지는 2.9mg/S㎥로 개선하는 성과를 거뒀다.

서부발전은 당초 태안화력 1~8호기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2025년까지 수도권 수준으로 달성하려던 목표를 2021년으로 4년 앞당겼다.

서부발전은 향후 무누설 탈황설비 GGH(Gas Gas Heater) 기술 등 환경신기술을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밖에 발전소 주변지역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등 환경측정소를 현재 3개에서 올해 7개소를 추가 설치한다.

측정결과는 충남 태안군이 운영하는 환경전광판을 통해 실시간으로 일반인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남부발전 하동발전본부 전경 [사진 = 한국남부발전]


◆ 남부발전, '환경 경영 마스터플랜' 수립…2030년까지 2조5000억원 투자

지난달 8일 취임한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은 '환경경영'을 내세워 '에너지 공기업의 우선 가치를 친환경성'이라고 강조했다.

남부발전은 경영진을 포함한 전직원이 친환경경영을 위해 노력할 것을 천명하고 '환경 경영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남부발전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하동발전본부 1~8호기에서 나오는 △먼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의 대기오염물질을 2030년까지 2단계에 걸쳐 2015년 대비 73%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 건설된 삼척발전본부 1~2호기도 2030년까지 배출 예상치 대비 40% 감축한다는 목표다.

1단계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하동본부 1~8호기 환경설비(탈황설비·탈질설비·전기집진기)에 대한 운영 개선과 함께 500억원을 투자, 계획예방정비공사시 환경설비를 집중 보강한다.

특히 지난해 시행한 환경설비 최적개선방안 연구를 통해 도출한 결과를 6호기에 시범 적용, 2015년 배출총량 대비 약 35%를 감축할 계획이다.

2단계는 2030년까지 발전설비 성능개선 공사와 환경설비의 전면교체를 위해 2조5000억원을 투자, 2015년 배출총량 대비 약 73%를 감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3년부터 하동 1호기를 시작으로, 2029년 하동 8호기 순으로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해 9월 건설이 완료된 삼척발전본부 1·2호기는 최신 설비임에도, 2030년까지 16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배출 예상치의 40%를 추가로 감축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