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창민 감독의 인생, 극장] '애정의 조건', 이런 '인생'을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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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8-04-0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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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창민 감독이 꼽은 인생영화는 제임스 L. 브룩스 감독의 ‘애정의 조건’이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의 힘은 세다. 한 편의 영화는 누군가에게 좌표이자 안내서가 되기도 한다. 저마다의 이유, 저마다의 감성이 담긴 한 편의 영화. ‘인생, 극장’은 감독들이 꼽은 인생 영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감독들에게 지침이 된 혹은 그의 인생에 영향을 끼친 영화는 무엇일까? 영화 ‘마파도’, ‘사랑을 놓치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광해, 왕이된 남자’, ‘7년의 밤’을 연출한 추창민 감독에게 물었다.

“인생영화를 한 편 꼽는다면 제임스 L. 브룩스 감독의 ‘애정의 조건’이요. 그 옛날 오스카시상식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을 받았죠.”

추창민 감독이 인생영화로 꼽은 ‘애정의 조건’은 ‘라스트 픽쳐 쇼’, ‘외로운 비둘기’, ‘말탄 자여 지나가라’의 저자 래리 맥머트리가 쓴 소설을 제임스 L. 브룩스가 각색,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한 모녀의 감정적으로 억압되고 불편한 관계를 심도 있게 그려냈으며 현재까지도 성공적인 미국식 주류 신파영화의 교과서적 예로 남아 있다.

[사진=영화 '애정의 조건' 포스터]


고집 센 딸 엠마는 숨막힐 정도로 감정을 억누르는 어머니 오로라를 벗어나기 위해 게으르고 불성실한 플랩 호튼(제프 대니얼즈)과 결혼한다. 이후 엠마가 암으로 죽어가며 마침내 모녀는 화해하기까지 몇 년 동안의 관계를 짚어나간다.

“한 여성이 자라나 아이를 낳고, 죽을 때까지의 이야기를 담아냈어요. 엄마와의 갈등을 대표적으로 그려낸 작품인데 이 영화를 보면서 ‘아, 나도 인생에 대해 진득하니 이야기를 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저런 인생을 이야기해 볼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했었어요.”

셜리 맥클레인, 데브라 윙거, 잭 니콜슨, 대니 드비토, 제프 다니엘스, 존 리스고 등 명배우들이 출연한 ‘애정의 조건’은 희극과 비극을 적절히 배합하고 배우들의 연기를 조합해 현대 가족관계에 대해 섬세하고 예리하게 짚어냈다는 평을 얻고 있다.

“당장 ‘7년의 밤’을 만드는데 영향을 미친 건 아니지만, 제가 영화를 만들며 중요하게 쓰인 영화라고 생각해요. 제게 많은 영감을 주었고 또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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