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미국·유럽 최다 특허 비결은 'R&D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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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8-04-05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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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각각 16조8031억·4조300억원 역대 최대 규모 투자

  • 폴더블 디스플레이·드론 등 특허 잇달아... 미래 기술 선점


국내 전자업계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도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선제적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4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R&D 비용으로 16조8031억원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14조7923억원 보다 13%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R&D 비용으로 전년보다 1500억원 증가한 4조300억원을 쏟아부었다. LG전자가 R&D 비용으로 4조원을 넘게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는 회사의 기술력을 가늠하는 특허 출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미국에서 IBM 등 현지 업체를 제치고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에 올랐다.

세계적 특허전문 저널 IAM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월 현재 7만5596건의 유효 미국 특허를 보유해 전세계 기업 중 가장 많았다. 이는 2위를 차지한 IBM(4만6443건)의 1.6배에 달하는 수치다. LG전자는 2만8235건으로 파나소닉(2만8255건)에 이어 7위를 기록했다.

유럽에서는 LG전자가 강세를 보였다. 유럽특허청(EPO)의 '2017년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가 한국 기업 중 최초로 유럽의 최다 특허권자에 이름을 올렸다.

LG전자는 지난해 1792개의 특허권(전년 대비 53% 증가)을 보유하며, 독일의 로버트 보쉬를 제치고 최다 특허권자가 됐다. 삼성전자는 1408건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자기기 및 기구,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특허를 내고 있다”며 “미래 기술을 선점해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양사의 특허 출원 경쟁은 미래의 새로운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일례로 정체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폴더블(접이식) 디스플레이 특허를 잇달아 출시하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더 나아가 최근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스마트폰에 탑재될 수 있는 투명 디스플레이 특허를 출원했다. 삼성전자 특허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폰 하단 버튼으로 투명 디스플레이 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 평소에는 기존 스마트폰과 다르지 않지만 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투명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최근 무인기(드론)와 관련한 특허 두 건도 획득하면서 사업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며 “국내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삼성과 LG의 기술력 확보 노력은 결국 우리나라 경제 전체 발전에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 주력 계열사의 투자 확대로 삼성 및 LG그룹의 지난해 투자액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자산 5조원 이상 57개 대기업집단 계열사 341개를 대상으로 유·무형 투자 내역을 집계한 결과, 삼성그룹은 지난해 전년보다 무려 90.3%(13조8251억원)나 늘어난 29조1308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57개 그룹이 지난해 투자한 전체 금액의 33.9%에 달하는 수치다.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들이 투자를 대폭 확대한 결과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투자액이 총 26조4843억원으로 전년(13조2766억원) 대비 100.5%나 증가했다.

LG그룹도 전년보다 3조2823억원 늘어난 11조1681억원을 투자했다. LG전자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들이 투자액을 고르게 확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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