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양회 기반 객관적 시각으로 중국 이해해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정혜인 기자
입력 2018-04-05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베트남 국가금융연구소, 中 양회 속 정부 해결 과제 분석 보고서 발표

  • 베트남 외교전문가 "올해 양국 최대 공동 관심사는 일대일로"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왼쪽)과 팜빈민(Phạm Bình Minh) 베트남 부총리. [사진=중국 외교부]


세계 경제 상황이 복잡하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주요 경제국들은 끊임없는 정책 조정으로 경제 위기 극복에 나서는 분위기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체로 꼽히는 중국과 신흥국 중 블루오션이라 불릴 정도로 성장잠재력이 높은 베트남은 지리적으로도 밀접한 주요 경제 파트너로 서로 간의 정책 조정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지난달 막을 내린 중국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집권 2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베트남에선 변화된 중국 정책에 대한 대응책 마련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베트남 외교 아카데미의 외교전략연구소 부소장은 “베트남은 중국의 가까운 이웃이지만 중국을 잘 모른다”며 “최근 막을 내린 양회를 바탕으로 베트남이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중국을 이해하고 이에 따른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양국의 최대 공통 관심사가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 국가금융연구소(NIF)도 중국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와 양회에서 결정된 중국의 주요 정책에 따른 향후 베트남의 과제를 분석한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NIF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정책적 맥락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 속에서 베트남의 성장 기회를 찾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 정책을 바탕으로 현재 베트남이 해결해야 할 과제를 여섯 가지로 분류했다. 
 
가장 먼저 NIF는 중국과의 정치적 안정을 유지하고 사회적 문제 해결에 힘쓸 것을 요구했다.

보고서는 “정치적 안정은 국제사회에서의 베트남 위치 강화와 경제 발전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뿐만 아니라 정치 안보와 질서를 보장하기도 한다”며 “중국과의 영토 주권 분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6차 메콩강경제권(GMS)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 중인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1일 팜빈민(Phạm Bình Minh) 베트남 부총리를 만나 양국 간 영토 주권 분쟁 해소와 남중국해 공동 개발을 제안했다.

팜 부총리는 “분쟁이 더 심화되지 않도록 국제법에 따라 관리할 것이며 양측이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준비가 됐다”고 회답했다.

NIF는 두 번째 과제로 거시 경제적 안정 보장을 언급하고, 경제성장 모델을 한층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경제의 자율성을 강화해 국가 경쟁력, 경제 충격에 덜 취약한 경제 보장에 힘쓸 것을 주문했다.

실제로 최근 불거진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릴 때도 베트남 증시는 11년 만에 달성한 최고점을 6거래일 만에 갈아치우는 강세를 보였다.

세 번째로 지속가능개발에 도움이 되는 투자 및 사업 환경을 만들고 이를 위한 시장경제 메커니즘 및 법적 시스템을 지속해서 완성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각 단계에서 경제성장, 사회발전, 개발, 환경보호 등과 관련된 정책과의 연결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는 지난달 31일 제6차 GMS 정상회의에서 “메콩강 경제권의 협력이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며 “GMS 협력 메커니즘으로 회원국 간 경제 및 사회 발전, 지속가능한 개발 촉진, 지역의 평화 안정 강화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메콩강 경제권은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베트남, 미얀마, 중국 윈난(雲南)성 및 광시좡족(廣西壯族)자치구 등으로 구성된다. 중국은 ‘신(新)경제’ 개념을 내세워 지속 가능한 신성장 동력 발굴에 힘쓰고 있다. 4차 산업 발전과 함께 ‘중국제조2025’ 규획으로 고부가가치 제조업 강국을 목표로 한다.

NIF는 다자간 포럼과 메커니즘을 통해 세계 경제 문제 해결에 협력해 국제 경제 통합 과정에서의 입지를 구축해야 하는 것도 베트남이 풀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미래 국제관계에서는 평화와 협력이 더욱 중시될 것이다. 반(反)세계화, 반무역자유화보다는 국제법을 기반으로 한 자유화와 공평한 이익 배분이 장기적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세계 경제 및 금융 문제에 대한 분석능력을 끌어올려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글로벌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NIF는 국내외 자원을 모두 동원해 투자 개발에 힘써 국가 예산 증대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국내외 자원을 효율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금융 투자 수단을 다양화할 것을 거듭 언급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