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볜 통신] 나라 사랑·공산당 사랑 전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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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볜(중국)=최미란 통신원
입력 2018-04-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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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란 옌볜통신원]


훈훈한 봄바람과 함께 나라와 집권당 사랑에 관한 사상교육 바람이 옌볜(延邊)에 거세게 불고 있다.

첫번째는 나라 사랑이다. 현재 상영되는 다큐멘터리 ‘대단한 우리나라(厉害了我的國·Amazing China)’가 대표적인 예다.

중국 중앙(CC)TV와 중국영화주식유한회사가 공동 제작한 다큐멘터리 ‘대단한 우리나라’는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둔 지난달 2일부터 중국 전역에서 동시 상영됐다.

지난달 29일 기준 흥행수입이 4억3400만 위안(약 731억2466만원)에 달해 중국 다큐멘터리 흥행 기록을 경신했다. 총 흥행수입은 4억8100만 위안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영화는 90분 동안 시진핑(習近平) 정부 집권 후 새로 제기한 ‘신(新)신대 중국 특색사회주의사상’을 지침으로 중국이 사회·경제·문화적으로 이룩한 성과를 여러모로 보여준다.

서부개발·동북진흥·중부궐기·동부우선 등 발전방침, 세계 최대 기본 의료보장네트워크, 173개 빈곤 탈퇴 정책, 세계 최장의 고속도로망, 중국의 교량, 자동차, 자기부상열차, 5G기술, 영화산업 등 묵직한 성과뿐만 아니라 평범한 시민의 변화하는 일상과 삶도 보여줘 잔잔하면서도 깊은 공감을 끌어낸다.
 

다큐멘터리 ‘대단한 우리나라’ 포스터. [사진=바이두]


옌볜 각 지역에서도 정부 행정기관 부서 등에서 조직적으로 혹은 자발적으로 단체로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

중국 영화 전문 리서치기관 마오옌(猫眼)의 박스오피스 통계에 따르면 ‘대단한 우리나라’는 지난달 29일 흥행수입은 71만8000위안, 누적 관객 수는 2만4000명에 달했다. 이는 옌볜의 인구수가 212만명이고, 영화가 상업영화, 블록버스터가 아닌 점을 고려했을 때 상당히 놀라운 성과다.

물론 직장별 단체관람이 대부분이었지만, 관객들 사이 입소문을 타면서 개인적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도 늘었다.

젊은이들은 밝은 미래에 대해 믿음을 다지고, 기성세대는 지나온 세월을 돌이키며 변화한 생활에 더 깊은 감명을 받는다. 영화는 현재 일간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새로 개봉한 할리우드 대작인 ‘퍼시픽 림 : 업라이징’ 뒤를 이어 2위 자리에 올라있다.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옌볜의 흔적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중 하나가 훈춘(珲春) 동북범 보호구의 적외선 카메라에 찍힌 동북범의 영상과 훈춘의 현재이다. 동북범이 자주 출몰하기로 유명한 훈춘은 도시 삼림복개율이 86%, 수원지 수질 합격률이 100%에 달하며 야생동식물 종류가 1270여 종에 달해 두만강 지역 생태환경의 보고(寶库)이기도 하다.

영화에는 또 2015년 시진핑 주석이 옌볜 방문 당시 지린(吉林)성 아오둥(敖東)제약그룹의 옌지(延吉)주식유한회사를 찾을 때 모습도 등장한다. 시 주석 방문 이후 옌볜의 제약 산업은 눈부신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다큐멘터리뿐만 아니라 상업영화에서도 애국주의 사상이 대거 반영됐다. 지난해 하반기 상영해 중국 국내 최고의 흥행기록 56억8100만 위안을 기록한 ‘전랑2(戰狼2)’와 현재 절찬리 상영 중인 ‘홍해행동(오퍼레이션레드씨·紅海行動)’ 역시 해외 교민 구출 작전을 다룬 애국주의 영화다. 영화는 “언제 어디서든 중국 국민 뒤에는 항상 조국이 지켜준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전랑2’와 ‘홍해운동’은 각각 옌볜에서 635만5000위안과 456만9000위안이라는 놀라운 흥행수입을 기록했다.

두번째는 공산당에 대한 사랑이다. 중국은 집권당은 ‘공산당’ 한 개이고, 기타 8개 정당은 민주당파로 지칭한다. 공산당 지도 아래 이들 민주당파가 합작한 통일전선 조직이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다. 8개 민주당파는 참정당으로 공산당의 집권을 옹호하고 협조한다.

중국 공산당 당원을 통합 관리하고 정신적인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지린성 정부는 2017년 5월 ‘신시대 e지부(支部, 중국 공산당의 기층 조직)’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해 성 전체에 보급했다.

현재 성 전체 9만여 개의 기층 당 조직과 160만명의 당원이 해당 앱을 통해 공산당의 역사와 최신 정보, 이론, 성과 등을 배우고 익힌다. 지린성 조직부는 앱으로 산하 당원을 관리하고, 공부 시간, 조회 수 등을 통계한다. 각 기층조직과 당원은 매달 일정 수치에 도달해야 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앱이라는 신생 매개체를 당의 건설과 사상전파에까지 응용한 것이다.

자의든 타의든 현재 옌볜에는 많은 시민이 애국주의 영화를 통해 애국심을 고양하고, 모든 당원이 당 이론을 학습하는 ‘나라 사랑·공산당 사랑’이라는 거센 시대적 흐름 속에 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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