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삶의 의욕을 잃은 친구에게 꼭 보여줘야 할 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경진 기자
입력 2018-03-23 17:3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영국에 사는 샬롯 키틀리는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그녀는 지금 세상에 없습니다. 지난 2014년 대장암 4기 진단을 받고 끝내 눈을 감았습니다. 아이를 위해서라도 살기 위해 이를 악물고 치료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신은 그녀를 거둬갔습니다.

처음 그녀는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지만, 22개월을 살았습니다. 우리가 살아갈 시간이 1년뿐이라면 여러분은 무엇을 하고 어떤 일에 시간을 쏟고 감사하며 보낼까요?

샬롯 키틀리는 지나간 세월을 회고하는 마지막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그녀가 알려주는 삶의 가치와 행복은 의외로 실천하기 쉬운 것들입니다. 날이 갈수록 세상이 험해진다는 말이 많아집니다. 그녀의 글 속에서 제대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엿보세요.


-샬롯 키틀리의 마지막 글-

살고 싶은 나날이 저리 많은데, 저한테는 허락하지 않네요. 내 아이들 커가는 모습도 보고 싶고, 남편에게 못된 마누라도 되면서 늙어보고 싶은데, 그럴 시간을 안 주네요.

살아보니 그렇더라고요. 매일 아침 아이들에게 일어나라고, 서두르라고, 이 닦으라고 소리 소리 지르는 나날이 행복이었더군요.

살고 싶어서, 해보라는 온갖 치료 다 받아봤어요. 기본적 의학 요법은 물론 기름에 절인 치즈도 먹어보고 쓰디쓴 즙도 마셔봤습니다. 침도 맞았지요. 그런데 아니더라고요.

귀한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장례식 문제를 미리 처리해놓고 나니 매일 아침 일어나 내 새끼들 껴안아주고 뽀뽀해줄 수 있다는게 새삼 너무 감사하게 느껴졌어요.

얼마 후 나는 그이의 곁에서 잠을 깨는 기쁨을 잃게 될 것이고, 그이는 무심코 커피잔 두 개를 꺼냈다가 커피는 한 잔만 타도 된다는 사실에 슬퍼하겠지요.

딸 아이 머리 땋아줘야 하는데…, 아들 녀석 잃어 버린 레고의 어느 조각이 어디에 굴러 들어가 있는지는 저만 아는데 그건 누가 찾아줄까요.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고 22개월 살았습니다.

그렇게 1년 보너스로 얻은 덕에 아들 초등학교 입학 첫날 학교에 데려다 주는 기쁨을 품고 갈 수 있게 됐습니다. 녀석의 첫 번째 흔들거리던 이빨이 빠져 그 기념으로 자전거를 사주러 갔을 때는 정말 행복했어요.

보너스 1년 덕분에 30대 중반이 아니라 30대 후반까지 살고 가네요.

중년의 복부 비만이요? 늘어나는 허리둘레, 그거 한번 가져봤으면 좋겠습니다. 희어지는 머리카락이요? 그거 한번 뽑아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만큼 살아남는다는 얘기잖아요.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