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자율주행 사망 사고로 기술개발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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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입력 2018-03-2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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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의 자율주행차가 일으킨 보행자 사망사고로 관련 업계가 자율주행 실험을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도요타 자동차는 2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진행해 온 자율주행차의 일반도로 주행 실험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서 도요타는 실험 중단 이유를 “자율주행차에 탑승한 운전자의 심리적 부담을 배려하기 위해”라고 설명했다.

도요타는 미국 미시간주, 캘리포니아주에서 자율주행차의 주행 실험을 진행해왔으며, 우버와 함께 자율주행 기술의 공동개발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자율주행차는 인공지능(AI)에 예외적 상황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축적시켜 나가면 인간이 운전한 차량보다 안전한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여겨져 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만큼 이번 사고의 충격은 컸다”고 입을 모은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매우 슬픈 뉴스”라며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남겼고, 유족에게 사과하고 수사기관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율주행차 개발을 선도하는 구글 웨이모는 누계 주행거리가 500만 마일(약 800만 킬로미터)에 이른다. 우버의 2배 규모다. 우버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차량을 늘려 주행거리를 축적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사고가 발생한 애리조나주는 자율주행 관련 규제가 가장 완화된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히며,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려는 기술기업들이 치열한 주행 데이터 축적 경쟁을 벌이는 곳이다. 애리조나주의 도로는 넓고 구획배치가 규칙적이어서 도심에 비해 자율주행 기술 난이도가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자율주행 기술의 난이도는 도심에 가까워질수록 높아진다. 보행자가 많은 만큼 인공지능의 판단 능력이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도심에서 시행되는 자율주행 실험에선 종종 접촉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도심에서 자율주행차가 달릴 경우 무엇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오는데 이번 사고로 그러한 리스크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사고를 일으킨 우버는 긴급상황시 핸들과 브레이크를 조작하는 운전자가 동승한다는 조건에서 자율주행 시험 허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의 책임은 동승한 운전자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원인이 차량과 시스템에서 발견될 경우 사고차량을 제조한 볼보로 책임이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오는 2035년까지 운전자가 원칙적으로 필요 없는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차가 전 세계 신차 판매 대수의 23%를 차지할 전망이라는 수치를 공개한 바 있으나, 이번 사고로 관련 규제가 강화될 경우 보스턴컨설팅이 전망한 수치가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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