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여중·여고 교사 11명, 학생 상대로 성희롱·성추행 폭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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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기자
입력 2018-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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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해학생 "우는 친구에게 위로하겠다고 엉덩이 만져"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평택의 한 여중, 여고에서 학생들이 다수의 교사들로부터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20일 평택경찰서와 해당 학교에 따르면 A 여중과 B 여고 교장은 "교사 11명(중학교 6명·고등학교 5명)이 학생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최근 미투운동과 관련된 SNS에서 "(해당 학교)일부 교사가 학생들을 상대로 성희롱과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내용의 폭로 글이 잇따르자 이를 보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여중의 한 학생은 "K 교사가 (나보고) 말랐다면서 어깨를 살짝 쓸어내렸는데 가슴에 교사의 손이 닿았다. 친구의 친구는 시험을 망쳐서 울고 있자 그 교사가 위로하겠다며 엉덩이를 만졌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또 다른 학생은 "R 교사는 수업시간에 (교과서 내용을) 쉽게 외우려면 야하게 외워야 한다고 했다. '플러스(+) 성향은 남자, 마이너스(-) 성향은 여자로 비유하면서 +에서 -로 들어가면 아이가 생긴다'라고 말해 어이가 없었다"라고 썼다.

학교는 문제가 불거지자 공지를 통해 "학교는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원칙대로 처리하고 있다. 상처 입은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경찰은 구체적인 피해와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내용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교육지원청도 성비위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 11명을 수업에서 배제하도록 지시했다.

미성년자 성추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5일 새벽 여성 C 씨는 페이스북에 10여 년 전 경남 김해 번작이 극단 대표인 조모(50)씨에게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며 구체적 정황과 강압적 행위를 공개했다. 이에 경남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지난 9일 미성년자 단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조모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전문가들은 여중, 여고 내에서 일어난 성희롱은 드러나지 않은 것이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예상해 이른바 '스쿨 미투'는 또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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