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경천동지할 일’ 진실 밝혀져… 이명박 부인 김윤옥, 3만弗 든 명품백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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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8-03-2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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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옥 여사(오른쪽)와 이명박 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선거 전 밝혀졌을 경우 ‘경천동지할 일’이라고 말했던 사건 내용이 상세히 밝혀졌다. 서울신문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직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가 금품을 받았으며, 정 전 의원측이 이를 무마하기 위해 각서까지 써줬다고 보도했다.

20일 서울신문은 김윤옥 여사는 미국 뉴욕의 한 여성 사업가인 이모씨로부터 고가의 에르메스 가방과 함께 미화 3만 달러(약 3200만원)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또 뉴욕의 한 교민신문 기자가 이 사실을 알고 취재에 나서자 정 전 의원 등 MB 선거 캠프 관계자들이 2800만원의 돈으로 이를 무마했고, 돈을 조달한 또 다른 여성 사업가인 강모씨에게는 대선이 끝난 뒤 편의를 봐주겠다는 각서를 써 줬다.

앞서 정두언 전 의원은 인터뷰에서 “(김윤옥 여사가) 엄청난 실수를 했다. 정신 나간 일을 했다”며 “당락이 바뀔 수 있을 정도의 일”이라며 사건의 중대성을 언급했었다. 또 “그 일을 막느라고 집권하면 모든 편의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각서도 써 줬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정 전 의원은 “당시 MB 친인척으로부터 가방과 함께 돈이 들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금액은 3만 달러가 맞는 것 같다”고 확인해줬다.

여성사업가 강씨는 자신이 받은 각서도 공개했다. ‘확인서’라는 제목으로 작성된 각서에는 ‘(향후 인쇄 및 홍보) 사업 분야에 대한 물량을 우선적으로 배정해 준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당시 이명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이었던 정 전 의원과 캠프 관계자 송모씨가 연대서명했다.

정 전 의원은 당시 취재가 들어와 깜짝 놀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맏사위인 이상주씨에게 관련 내용을 확인했으며 ‘받은 게 맞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2개월 전에 돌려줬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어 그는 당시엔 명품 가방과 금품 건이어서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해 무마하기 위해 나선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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