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기획] 트럼프도 막지 못할 고속성장…동남아 소비대국으로 도약하는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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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03-2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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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의 고층 건물 [사진=연합뉴스 ]


지난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연간 6.8%를 기록했다. 이는 무려 8.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던 2007년 뒤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동시에 6.9%에 달했던 중국의 성장률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한 것이기도 하다. 올해 베트남 경제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도 긍정적이다. 대부분의 기관은 올해도 베트남은 6%를 훌쩍 넘는 성장 쾌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트남 올해 7% 성장 목표··· "자유무역 확대로 美 보호주의 넘을 것"   

시장전문가들은 올해 베트남 경제가 지난해에 비해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관세 등 보호무역 장치를 강화하고 있지만, 여러 나라와 자유무역 협정을 맺고 있는 베트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고위 관료의 말을 인용해 블룸버그 비즈니스가 최근 보도했다. 

트롱반푹(Truong Van Phuoc) 베트남 국가금융감독위원회 대표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은 최대 수출국가인 미국과의 무역 협정을 논의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최근 여러 나라와 자유무역을 확대하면서 경제성장의 속도를 내고 있다.

트롱반푹 대표는 “베트남 경제는 지난해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지만, 물가 상승의 속도는 조절될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관세 부과를 외치고 있지만, 무역 상대를 다각화하고 있는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베트남은 최근 일본 및 유럽 등과 자유무역협정에 속도를 내면서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세계 경제의 동반성장과 저임금의 젊은 노동력이 많은 베트남에는 네슬레 등 국제적인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경제성장률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고 포브스 등 외신은 지적했다. 계획투자부에 따르면 외국인 직접투자는 지난해에만 44% 성장하여 296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6.8% 성장한 베트남 경제는 올해 1분기 7.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베트남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7%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이 시작될 때만 해도 세계 금융기관들은 6.7%였던 베트남 경제성장률 목표가 너무 높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경제성장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분기별 GDP 성장률은 1분기 5.15%, 2분기 6.28%, 3분기 7.46%, 4분기 7.65%를 기록했다. 

베트남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22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1인당 국민소득은 2016년보다 약 170달러 오른 2385달러를 기록했다. 제조업과 건설업 등의 성장이 두드러지며, 특히 서비스 부문의 성장률이 괄목할 만하다. 지난해 베트남의 서비스 부문 성장률은 7.44%에 달한다. 관광업의 성장세가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10월 브엉딘훼(Vuong Dinh Hue) 베트남 경제부총리는 관광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100만t의 원유를 찾는 것보다 1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낫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베트남의 내수 확대도 가속화될 것··· 스마트시티 등 인프라 확충도 속도 

세계은행(WB)은 지난해 12월 베트남의 경제성장 요소 중 하나로 내수 확대를 꼽았다. 베트남은 여전히 수출 중심의 국가이며, 수출이 경제 성장의 기반이 되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1~11월 기준 베트남의 수출액은 1938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했다. 이는 목표치 대비 3배나 늘어난 것이다. 

글로벌 교역활동 증가와 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으로의 수출 확대 그리고 수출 목적의 현지 생산활동이 활발해진 것 등이 이유로 꼽힌다. 올해도 베트남의 수출 호조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베트남 주요 수출 시장인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의 경기가 내년에도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2018년 아세안 역내 관세 철폐, 소비자 대출 증가 등으로 베트남 내수시장 활기가 예상된다. 2018년을 기점으로 아세안 역내 상품 관세는 모두 철폐되거나 0~5%의 저관세가 적용될 예정이다. 따라서 내년에는 베트남을 포함한 아세안 국가들 간 상품 교역이 한층 더 활발해지면서 베트남 내수소비시장 역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고 코트라(KOTRA)는 지난해 베트남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지적했다. 

베트남 소비시장이 매년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중앙은행이 지난해 7월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6.5%에서 6.25%로 인하한 것도 소비 확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재정감독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주택·자동차·소비를 위한 소비자 대출 규모 역시 지난해 15.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베트남이 향후 소비시장 확대 추세가 계속되면서 동남아의 새로운 소비대국으로 부상할 수도 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한편 최근 베트남에서는 급격한 도시화로 교통 체증, 환경오염, 의료보건시설 부족 등의 문제가 커지고 있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지속가능한 도시화' 실현을 위해 스마트시티 개발을 베트남 경제 발전의 중심축으로 삼으면서 효율적인 도시 관리와 도시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코트라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베트남은 저임금의 풍부한 노동력에 기댄 기존의 경제 구조를 보다 발전된 구조로 바꾸기 위한 노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 주도의 신기술 산업 및 스타트업 육성,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확대 등이 점차 구체적인 모습을 갖춰가고 있는 가운데, '포스트 차이나'라는 별명에 걸맞게 베트남이 세계의 공장에서 벗어나 신기술을 주도하는 중국과 비슷한 길을 갈 수 있을지 여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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