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정범식 감독 '곤지암', '기담' 엄마 귀신 뛰어넘는 체험형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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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8-03-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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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하는 정범식 감독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정범식 감독이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곤지암' 프로젝트 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2.21 jin90@yna.co.kr/2018-02-21 12:05:10/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새로운 종류의 공포가 등장했다.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닌 체험형 공포다.

3월 19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는 영화 ‘곤지암’(감독 정범식·제작 ㈜하이브 미디어코프·배급 ㈜쇼박스)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정범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위하준, 박지현, 오아연, 문예원, 박성훈, 이승욱, 유제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 ‘곤지암’은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로 CNN에서 선정한 공포 체험의 성지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7인의 공포 체험단이 겪는 기이하고 섬뜩한 일을 그린 체험 공포 영화다. 앞서 영화 ‘기담’을 통해 감각적인 미장센과 탁월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공포영화의 대가 정범식 감독이 이번엔 자신만의 독보적인 감각을 통해 극강의 공포를 선사할 예정.

호러 마니아들의 성지로 설정된 '곤지암 정신병원'을 소재로 한 기획과 부산에 위치한 폐교를 실제 정신병원처럼 완벽하게 구현한 미술, 또한 상업영화 최초로 영화의 대부분을 배우들이 직접 촬영하고 배경음악 대신 현장의 공간음을 최대한 활용하는 등 한국 공포 장르 사상 가장 신선하고 파격적인 시도로 관심을 모아 왔다.

정 감독은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 페이크다큐 형식이 많다. 극 중 인물을 두고 촬영하는 게 꽤 있는데 그것을 답습하는 것은 변별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배우들에게 직접 카메라를 들고 훈련으로 잡아내는 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며, 새로운 방식의 ‘체험 형식’을 도입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사운드 역시 기존 호러 영화처럼 시끄럽 게 때리는 것이 아니라 호흡 위주로 찍었다. 음악을 배제하고 (극 중 등장하는) 음악만 삽입 했다. 비주얼과 사운드가 치밀하게 계획되었다”면서, “체험 형식이지만 배우들이 자유롭게 찍는 게 아니라 철저한 계산으로 덩선과 강도를 맞췄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곤지암 정신병원을 대체할 장소를 찾기 위해 2달여에 걸친 폐건물을 수소문해 흉가 체험 성지로 유명한 부산 영도구의 해사 고등학교에서 촬영을 진행했다고. 각 공간마다 의미를 부여해 보는 이들의 공포심을 극대화시킨다.

정 감독은 “실제 공간은 병실만 있다. 그런데 그로테스크함을 나타내려고 허구의 공간을 만들어냈다. 원장실, 치료실 등 비주얼적 세팅을 맞추고 그에 맞는 재밌는 떡밥을 깔았다. 마지막에 그 떡밥들을 거두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진행시켰다. 영화에 등장하는 설정들은 마치 사실인 것처럼, 극 중 인물들이 ‘누가 목을 멨다더라’ 등의 이야기를 진행한다. 생기발랄하고 유쾌하게 (떡밥들을) 깔아두고 나중에 그것을 거두는 식”이라고 전했다.

또한 공포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과 호흡이라고. 정 감독은 “템포와 타이밍에 중점을 맞춘다. 관객과 밀당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만들면서 배우들의 동선, 호흡을 중요하게 여겼고 편집할 때 관객들이 놀라겠구나 생각하며 흐뭇해했다”고 전했다.

공포영화 '곤지암' 기대하세요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정범식 감독(왼쪽 첫번째)과 출연 배우들이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곤지암' 프로젝트 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2.21 jin90@yna.co.kr/2018-02-21 12:33:47/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영화 ‘곤지암’은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모든 캐릭터를 신인 배우로 기용했다.

메인 카메라 담당 성훈 역에 박성훈은 “연기할 때, 어떻게 찍힐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철저한 관객 입장으로 영화를 봤고 지금 혼이 빠져있다”며, 촬영한 배우가 봐도 무시무시한 장면이 많았다고 밝혔다.

공포 체험 마니아 샬롯 역의 문예원은 “카메라 앵글 보면서 놀라는 장면이 있다. 대본을 볼 때도 놀랐는데 영화로 다시 보니 느낌이 새롭다. 그것과는 다른 전율이 온다. 완성물을 보니 생각한 것보다 더 재밌게 나온 거 같다”며 작품에 대한 만족도를 드러냈다.

공포 체험 대장 하준 역의 위하준은 “저는 지시를 하는 역할이라 (촬영을) 후반에만 했다. 영상을 보면서 배우들이 고생했겠구나 생각했다. 베이스캠프에서 모니터와 싸워야 해서 어려웠다. 감독님께서 도움을 많이 주셔서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작품은 영화 ‘기담’에서 엄청난 호응을 이끌었던 ‘엄마 귀신’ 역의 배우 박지아가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정 감독은 “박지아 배우와는 면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서로 좋아하는 관계인데, 우리가 ‘기담’을 찍은지 11년이 됐더라. 극 중 ‘엄마 귀신’이 한국의 레전드 귀신이라 불리는데 10주년을 기념해 관객들에게 즐거운 뭔가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아 씨 역시 흔쾌히 수락해줬다”고 말했다.

또한 당시 화제를 모았던 ‘방언’에 대해서는 “당시에도 지아 씨가 ‘방언’을 연구하고 직접 체화시켰었다. 이미지적인 걸 연구했는데 이번에도 지아 씨가 귀신의 호흡을 연구해 연기했다”고 말해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앞서 ‘곤지암’은 현재 건물 소유주와 법적 논쟁에 휩싸여있는 상황. 영화의 모티브가 된 정신병원 건물의 소유주가 무단침입을 주장,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에 정 감독은 “영화의 앞뒤로 자막을 넣어 픽션이라는 설정을 강조했다. 제작사와 논의 끝에 결정한 것이다. 이 작품으로 인해 누군가 피해를 입으면 안 되기 때문에 허구임을 설명했다. 관객들이 진짜라고 생각한다면 영화에는 이익일 수 있으나 잡음이나 피해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특정 건물과 장소가 아니라고 밝혔고 그로 인한 피해는 없으리라 생각된다”고 밝혔다.

또 상영금지 가처분에 대해서는 “이제 곧 결과가 나온다. 제작사가 법적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라 새로운 호러 영화라고 생각하고 즐거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 감독은 새로운 ‘체험형 공포’를 강조,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으리라 자신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세계적으로는 한국 호러 영화 붐인데 한국에서도 건강한 붐을 일으켰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곤지암’은 오는 3월 28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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