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 "올해 흑자 원년…가전업계 빅3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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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
입력 2018-03-1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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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 경영진이 14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양사의 경영전략과 시너지 효과 등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대우전자 제공]


대우전자가 올해를 흑자 원년으로 삼고 내년에는 영업이익률 5%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 이후에는 국내외 시장에 상장(IPO)하겠다는 계획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이을 국내 가전업계 빅3로 도약한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 경영진은 14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가전사업 전략을 제시했다.

안중구 대우전자 대표이사는 “올해 흑자 기반을 정착시킨 뒤 내년부터 영업이익률 5%를 달성하겠다”며 “2020년 이후에는 대우전자를 국내외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우전자는 올해 재무구조 개선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금융거래를 정상화해 차입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조상호 대유그룹 부사장은 “스마트저축은행을 780억원에 매각했는데 8월 말 이후 회수된 자금은 재무구조 개선과 운영에 투입할 것”이라며 “올해 3‧4분기부터 분기당 200억원씩 분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전자 매각 이슈로 위축된 무역금융도 회복시키겠다고 밝혔다. 현재 대우전자는 국내 무역금융은 전액 회수된 상태이고 멕시코 등에서 13~16%로 해외 고금리 자금을 차입해서 쓰고 있어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병덕 대우전자 전략기획본부장은 “대우전자의 국내 금융권 차입이 원활하지 못한 측면이 있는데 재무구조 개선으로 해소시킬 것”이라며 “무역금융이 재개되면 회사 정상화나 수출 확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유그룹은 대유위니아의 김치냉장고 딤채로 이룬 ‘넘버 1 유전자’와 대우전자의 ‘세계 경영’ 유전자를 결합해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대유위니아는 1995년 김치냉장고 딤채를 출시해 김치냉장고가 TV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에 이은 5대 가전으로 자리 잡도록 했고, 22년 연속으로 김치냉장고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우전자의 경우 14개 해외 판매법인, 15개의 해외지점·사무소를 운영하는 등 29개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를 갖고 있고, 높은 성장성을 보유한 중남미 시장 중 멕시코에서는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대유그룹 측은 양사의 합병 대신 장점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고 ‘1등 제품’을 출시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조상호 대유그룹 부사장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운영 방식을 벤치마킹해 영업과 제조는 분리하고, R&D와 물류 등은 통합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현재로선 양사를 합병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대유위니아는 대우전자의 해외 수출망을, 대우전자는 대유위니아의 국내 판매망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유위니아는 국내에 전속 전문점 200여개를 갖고 있는데 대우전자가 진입하지 못한 백화점, 할인점 유통망 등 유통 채널을 활용해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재현 대유위니아 대표이사는 “위니아는 전년 대비 20%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대우전자와의 시너지를 통해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부분을 면밀히 검토해 도전적인 목표를 세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가전의 핵심 부품에 대한 R&D(연구개발) 능력을 강화하면서 딤채 등과 같은 한국향 가전제품을 세계적인 제품으로 확대 개발해 키운다는 계획이다.

안 본부장은 일례로 “김치 발효 기술을 활용해 발효식품을 먹는 국가를 대상으로 공략할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며 “또 밥솥은 아시아에서 수요가 늘고 고급화하고 있는데 이런 시장을 공략할 기반 기술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전 기술 역량을 키우면서 대유에이텍(자동차 시트), 대유플러스(스티어링 휠용 모터) 등 계열사들이 보유한 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차와 전기차용 전장부품까지 신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안 대표이사는 “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가 한 가족이 되면서 제품 라인업 구성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면서 “실제 중남미나 중동시장에서는 유통 채널과 소비자들로부터 충성도가 높은데 국내에서도 명실상부한 국내 가전 메이커 빅3로 위상을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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