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무부장 “무역 전쟁에 승자없다...모두에게 재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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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8-03-1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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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미 무역 마찰, 무역불균형·시장접근·안보시각 차이 탓

  • 미국과의 경제대화 지속해 입장 차이 좁혀 상호이익 추구할 것

중산 중국 상무부장이 11일 베이징에서 열린 양회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신화망]


중산(鐘山) 중국 상무부장이 중·미 무역 전쟁이 전 세계에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며 미국의 자제를 요구했다.

중 부장은 11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미국 양국 간 무역 전쟁에는 승자가 있을 수 없다. 양국의 무역 전쟁은 모두에게 재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그는 “중국은 무역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도전에 대응하는 능력이 있다”며 “(미국의 도전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해 국가와 인민의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며 미국에 자제를 요청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주로 중국을 대상으로 내놓은 보호 무역 조치에 따른 양국 간 무역 마찰이 ‘무역 전쟁’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일(미국 현시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한국산 등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규제조치에 서명했다. 이에 중국 상무부는 공식 홈페이지에 “중국은 미국의 관세 부과를 결연히 반대한다.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공식 성명을 게재했다.

중 부장은 무역을 양국 관계의 ‘추진기(엔진)’라고 언급하며 무역불균형 문제 분야별 시장 접근 차이, 안보적 시각 차이 등이 양국 무역 관계에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미 수교 40년 동안 양국 간 누적 투자 규모가 2300억 달러(약 246조3760억원)에 달했다는 것은 양국 경제가 상호 보완성이 강하고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하지만 “양국 간 무역 불균형 문제는 구조적이고, 산업경쟁력에서 비롯되고 있다. 미국이 첨단기술 제품의 대중(對中) 수출을 통제하는 것과도 연관이 있다”며 “통제가 완화되면 현재 미국의 대중 수출 적자가 35%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 부장은 양국의 발전과정, 산업구조, 사회제도가 다르고 금융·통신·자동차·농산품 등 분야별 시장 접근법이 차이 나는 것도 무역 마찰의 배경으로 꼽았다. 또 인터넷보안, 지적 재산권 등 안보에 대한 시각차도 양국 간의 무역 투자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중 부장은 미국과의 경제 대화를 지속해 양국 간 차이를 좁혀 상호이익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무도 무역 전쟁을 원하지 않고, 남에게 해를 끼치면 자신에게도 이익이 없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며 “모두가 원하는 지속적인 미국과의 경제대화로 접점을 찾아 상호이익으로 승화시켜 글로벌 경제 안정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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