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엔터프라이즈] ​LG화학 "R&D, 시설 사상최대 투자…2020년엔 매출 36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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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윤정훈 기자
입력 2018-03-12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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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 간 매출 10조 확대…절반은 전지사업서 거둘 것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지난 9일 충남 서산시 LG화학 대산공장에서 진행된 CE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사진=LG화학]



"올해부터 연평균 15% 이상의 고도 성장을 통해 내년에 매출 30조원대에 진입하고 2020년에는 36조4000억원을 달성하겠다."

지난 9일 충남 서산시 LG화학 대산공장. 박진수 부회장이 LG그룹을 상징하는 붉은색 계열 넥타이에 단정한 정장을 입고 기자간담회에 등장했다. 중장기 성장 목표를 발표하는 그의 얼굴에는 굳은 결의와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는 "올해를 고도 성장을 위해 힘을 응축하는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했다. 이는 지난 2010년 이후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글로벌 경쟁 화학기업과는 상반되는 행보다. LG화학은 지난해 25조69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0년까지 매출 10조 증가…이중 자동차 전지가 절반

LG화학은 우선 핵심사업 및 신성장동력 분야의 역량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기초소재부문의 고부가사업 및 관련 원료 확보를 위한 신·증설 △자동차전지 분야 대형프로젝트 양산 대응 및 핵심 역량 확보를 위한 기반 확대 △소형 및 ESS(에너지 저장장치)전지 경쟁 기반 강화 △기능성 필름 및 수처리 RO(역삼투압)필터 등 성장사업 육성 △고용량 양극재 제품 경쟁력 확보 등이다.

박 부회장은 향후 2년간 늘어날 매출 10조원 중에서 절반 가량이 전기차 배터리 등 전지 사업에서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머지 절반은 기초소재와 정보전자, 바이오 등에서 책임지게 된다.

그는 "글로벌 30개 자동차 회사의 수주 잔고가 42조원인데, 올들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며 "수주에 기반한 매출액이기 때문에 상당히 정확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코발트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에 대해서는 고민중이다.

박 부회장은 "리튬, 니켈, 코발트 확보를 위해 여러 가지 대책들을 세우고 있다"며 "광산회사와 협업, JV(조인트벤처) 설립 등에 상당한 진전이 있다"고 전했다.

석유화학 시장의 전망도 밝게 내다봤다. 작년만큼 활황을 아닐지라도 적어도 올해까지는 업황이 크게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게 그의 관측이다.

박 부회장은 "LG화학은 꾸준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데 투자하는 기업"이라며 "자동차 전지도 손익분기점(BEP)을 올해 안에 달성하는 등 에너지·물·바이오 등 신성장 산업이 멀지 않아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시설·R&D 투자 '사상 최대'

LG화학은 고도 성장을 위해 과감한 투자에도 나선다.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LG화학은 올해 시설(CAPEX)과 연구개발(R&D)에 사상 최대 투자를 할 방침이다. 시설투자에 작년보다 52% 증가한 3조8000억원을, R&D 투자에 22.2% 늘어난 1조1000억원을 각각 집행한다.

안전환경 분야 투자도 큰폭으로 늘린다. 지난해보다 100% 증가한 1400억원을 투자한다. 아울러 안전환경이 최우선 가치로 전 사업장에 정착될 수 있도록 원칙준수 활동, 안전사고 예방 교육 등도 강화할 계획이다.

미래 성장을 이끌 인재도 대거 확충한다. LG화학은 배터리 및 바이오 등 집중 육성 분야의 인재를 중심으로 전년대비 50% 증가한 15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박 부회장은 "세상에서 가장 큰 날개를 가진 새 '알바트로스'는 아무도 날 수 없을 만큼 사나운 폭풍이 몰아치면 비로소 3m가 넘는 큰 날개를 펼쳐 세상에서 가장 멀리, 가장 높게 비상한다"며 "LG화학도 환경이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주변의 모두가 포기한다 하더라도 성장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 올해 주요 투자 계획.[자료=LG화학]



 

[자료=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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